지방부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방부종.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굵어지는 다리로 다이어트를 강행하는 스트레스를 받아온 20대 여성이 '지방부종'을 진단받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미시간주에 거주 중인 알리사 반데르크뤼센(28)의 이 같은 사연이 공개됐다. 알리사는 10대 때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팔, 다리, 복부 등에 살이 찌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다이어트를 위해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고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으로 바꾸는 노력을 진행했으나, 살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체중이 증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원인 파악을 위해 병원을 찾았지만 "비만 외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이어트약을 처방받아 6개월간 복용했음에도 효과는 없었다.

알리사는 당시 상황에 대해 "몇 달 동안 운동과 식단 관리를 해봤지만, 전과 비교했을 때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며 "살이 계속 찌면서 무릎에 압박이 가해지고 통증도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다리가 계속해서 굵어진 뒤로 알리사는 유튜브의 한 의학 관련 영상을 통해 자신의 증상이 '지방부종'과 일치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지방부종'은 피하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축적된 경우에 해당한다. 여성 호르몬이 이에 관여하고 주로 골반과 발목 사이에서 발생한다. 피하에 지방세포가 과하게 늘어나 작은 혈관구조에 변화가 오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방부종 환자는 사춘기 후 1∼2년 이내에 시작돼 지속해서 다리, 허벅지, 골반이 무겁고 아프다고 느낀다. 이때 발목 양쪽 끝에 피하지방이 동일하게 축적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부종을 앓기 시작한 초기에 피부 표면은 잘 구분이 안 되는 덩어리로 만져지지만, 나중에는 선홍빛의 축적된 지방들로 나타난다.

알리사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난해 말 '지방부종'을 전문 진료하는 병원을 찾았고, 의료진으로부터 해당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됐다. 지방부종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뿐이며, 총 6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게 의료진의 판단이었다.

첫 번째로 진행된 수술에서 알리사는 지방흡입술을 통해 피하조직에 생긴 결절을 분해·제거했고, 몸에서 약 6.5리터(L)에 달하는 체액을 빼냈다. 그는 "수술 후 안도감을 느꼈다"며 "변화가 생겼고, 그동안 만들어온 근육을 보게 돼 기쁜 마음이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알리사는 지방부종과 관련해 두 번째 수술을 기다리고 있고, 해당 수술을 포함해 5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