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8일 오후 한 대형마트 가전 매장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8일 오후 한 대형마트 가전 매장에서 시민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전국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랜만에 에어컨을 가동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미세먼지 등을 걸러주는 에어컨 필터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19일 현재 가전기기 소모품을 구입할 수 있는 LG전자 홈페이지에선 ‘초미세미니필터 세트’ ‘초미세플러스필터 세트’ ‘에어컨 극세 필터’ 등이 일시 품절 상태다. LG전자는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는 7~8월 여름철을 앞두고 이달 말까지 ‘에어컨 필터 얼리버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예년보다 이른 더위에 필터 교체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거주 직장인 우모 씨는 “이제 한낮은 여름 날씨라 에어컨을 틀어야 할 것 같다. 올해 들어 아직 에어컨을 한 번도 안 틀어서 필터부터 교체해야 하는데 모델에 맞는 필터를 못 구해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선풍기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주부 김모 씨도 “작년 세탁기 출장 수리 서비스를 받을 때 에어컨도 같이 점검했는데 ‘에어컨 필터는 소모품이니 내년 여름이 되기 전에 교체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정품 필터로 교체하려고 틈틈이 구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데 볼 때마다 품절 상태라 아직 에어컨 개시를 못하고 있다. 7월이 얼마 안 남았는데 걱정”이라고 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이 지난 16일 가전 수리 출장 서비스에 동행해 고객 집을 직접 방문했다. / 사진=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왼쪽)이 지난 16일 가전 수리 출장 서비스에 동행해 고객 집을 직접 방문했다. / 사진=LG전자 제공
삼성·LG전자는 무더위가 본격화하기 전인 올해 3월부터 약 두 달간 에어컨 사전점검 및 추가점검 서비스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필터 청소, 교체 여부 등을 조언해왔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16일 가전 수리 출장 서비스 신청 가정을 서비스 엔지니어 복장으로 직접 방문해 고객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구·서대문구 일대를 담당하는 홍대역서비스센터를 찾아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6~8월 서비스 성수기 준비 상황을 점검한 뒤 “고객 불편에 최대한 빨리 대응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