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베르 "한국은 영웅적인 나라"…차기작은 '이순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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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한국어판 출간 30주년 기념 방한
차기작 <왕비의 대각선>은 이순신 장군한테 영감 받아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28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간 <꿀벌의 예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열린책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32934.1.jpg)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2·사진)는 28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고유의 문화와 에너지를 발견하는 건 큰 즐거움이자 놀라운 경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미>를 비롯해 <뇌> <신> <파피용> 등을 펴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번 방한은 <개미> 한국어판 출간 30주년과 신작 <꿀벌의 예언>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그가 한국을 찾은 건 이번이 아홉 번째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마치 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프랑스에서도 한국 영화를 찾아보고, 한식당에 간다"고 했다.
![베르베르 "한국은 영웅적인 나라"…차기작은 '이순신 이야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32972.1.jpg)
한국 독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프랑스 독자들은 과거에 대한 향수가 강한 반면, 한국 독자들은 미래지향적인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미래의 모습을 그린 저의 작품들을 한국 독자들이 재밌게 읽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국인들의 미래에 대한 관심은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와 상상력은 베르베르의 30여년 작가 생활을 상징하는 단어다. 8년 전 소설 <제3 인류>에선 코로나19와 비슷한 전염병 창궐을 내다봤고, 9·11테러 발생 4년 전에 내놓은 <천사들의 제국>에선 항공기가 도시를 공격하는 내용을 다뤘다. 그는 "지금 일어나는 이야기보다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견하는 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베르베르 "한국은 영웅적인 나라"…차기작은 '이순신 이야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832936.1.jpg)
"최근 몇년동안 꿀벌이 살충제 남용과 등검은말벌 등 외래종에 의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우리가 먹는 과일과 채소의 70%는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고 있죠. 지금 추세가 계속될 때 벌어질 일들을 상상하며 글을 썼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는 소설가에게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베르베르는 "소설가의 본질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정보를 학습하는 AI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들이 AI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창의적인 작품을 써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문학의 질이 높아질 것"라고 내다봤다.
베르베르는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강원도 원주, 제주, 부산 등을 돌며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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