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000억 돌파…2030 '술파티 필수템'으로 불티난 제품[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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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직구까지 하는 '술자리 필수템'
커지는 숙취해소제 시장
연간 판매액 3000억원 돌파
술자리 다시 늘며 수요 증가
4050男 타깃서 '2030男女 확대'
커지는 숙취해소제 시장
연간 판매액 3000억원 돌파
술자리 다시 늘며 수요 증가
4050男 타깃서 '2030男女 확대'
20대 대학원생 박모씨(27)는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거나 술자리를 할 때 숙취해소제를 챙긴다. 젤리나 환, 스틱, 아이스크림 등 형태가 다양하게 나온 제품을 골라 먹는다. 과거엔 약국 중심으로 판매됐지만 최근엔 올리브영 같은 멀티뷰티숍이나 마트, 편의점 등에서도 팔아 구입하기도 간편하다. 박 씨는 “해외 유명 제품까지 직구(해외직접구매)로 사 먹는 등 술자리 필수템으로 챙기는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술자리 문화가 돌아오면서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대목을 맞았다. 시장 규모만 3000억원을 돌파했다. 1992년 국내 숙취해소제가 처음 출시된 지 30년 만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술자리가 늘면서 숙취해소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은 20~30대 젊은층 비중이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엔 20여 개의 국내 제약사, 식품제조사 등이 숙취 해소 제품을 판매 중이다. 중소기업 및 해외 기업의 제품 등까지 포함하면 50여개 이상 시판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 동아제약 등 제약사뿐만 아니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농심, 코카콜라, 서울우유, 대상 등 식음료 기업들도 진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제가 처음 출시된 이후 200개가 넘는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가 일부는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숙취해소제 시장은 1992년 CJ제일제당(현 HK이노엔)이 직장인들을 위한 ‘컨디션’ 음료 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장 규모는 1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해 지난해 처음 3000억원(닐슨IQ코리아 조사 기준·3127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30년 만에 30배가 커진 것이다. 2019년 2678억원까지 커졌던 숙취해소제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2년 연속 위축됐으나, 지난해 엔데믹을 기점으로 되살아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은 엔데믹 이후 술자리 모임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홈술로 와인이나 위스키를 즐기는 데 익숙해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취하지 않은 채 술을 즐기기 위해 숙취해소제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형태도 출시 초기 음료에서 환, 스틱, 젤리, 필름, 아이스크림 등으로 다변화돼 왔다. 주 고객층도 바뀌었다. 초기 고객은 40~50대 남성 직장인들이었다. 그러나 이젠 20~30대 남성·여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 등에서 숙취해소제가 이벤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숙취해소제는 젊은 층에서 더 많이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신 뒤 숙취해소제를 주로 먹는 편이라는 응답은 20대에서 16.0%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에서 5.3%로 가장 적었다. 30대는 15.0%, 40대는 14.3%가 음주 후 숙취해소제를 주로 먹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거의 먹지 않는다는 답변은 50대 이상에서 41.3%로 가장 많았고 20대에서 24.0%로 가장 적었다. 젊은 층 소비자가 늘자 광고 모델도 직장인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연예인들로 바뀌었다. 현재 컨디션 모델은 가수 박재범이, 삼양사 브랜드 큐원의 상쾌환 모델은 배우 이선빈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한선화와 정은지가 맡고 있다. 광고 역시 TV나 지면 중심에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바이럴을 노린 형식으로 옮아간 상황이다. 최근 삼양사는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유튜브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일부 회차는 조회수가 9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깨수깡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깨수깡 캐릭터 ‘귤동이’를 만들고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컨디션이 가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 시장은 삼양사의 상쾌환이 1위를 유지 중이다. 한국의 숙취해소제는 현재 중국, 베트남, 몽골,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MZ 트렌드와 취향 변화에 맞춰 제품의 맛이나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최근 술자리 문화가 돌아오면서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이 대목을 맞았다. 시장 규모만 3000억원을 돌파했다. 1992년 국내 숙취해소제가 처음 출시된 지 30년 만이다. 지난해 4월 이후 코로나19가 사실상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술자리가 늘면서 숙취해소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은 20~30대 젊은층 비중이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엔 20여 개의 국내 제약사, 식품제조사 등이 숙취 해소 제품을 판매 중이다. 중소기업 및 해외 기업의 제품 등까지 포함하면 50여개 이상 시판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 동아제약 등 제약사뿐만 아니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농심, 코카콜라, 서울우유, 대상 등 식음료 기업들도 진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제가 처음 출시된 이후 200개가 넘는 제품이 새롭게 출시됐다가 일부는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숙취해소제 시장은 1992년 CJ제일제당(현 HK이노엔)이 직장인들을 위한 ‘컨디션’ 음료 제품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장 규모는 1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해 지난해 처음 3000억원(닐슨IQ코리아 조사 기준·3127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30년 만에 30배가 커진 것이다. 2019년 2678억원까지 커졌던 숙취해소제 시장은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2년 연속 위축됐으나, 지난해 엔데믹을 기점으로 되살아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은 엔데믹 이후 술자리 모임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기간 홈술로 와인이나 위스키를 즐기는 데 익숙해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취하지 않은 채 술을 즐기기 위해 숙취해소제를 적극 이용하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의 형태도 출시 초기 음료에서 환, 스틱, 젤리, 필름, 아이스크림 등으로 다변화돼 왔다. 주 고객층도 바뀌었다. 초기 고객은 40~50대 남성 직장인들이었다. 그러나 이젠 20~30대 남성·여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 등에서 숙취해소제가 이벤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숙취해소제는 젊은 층에서 더 많이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술을 마신 뒤 숙취해소제를 주로 먹는 편이라는 응답은 20대에서 16.0%로 가장 많았고, 50대 이상에서 5.3%로 가장 적었다. 30대는 15.0%, 40대는 14.3%가 음주 후 숙취해소제를 주로 먹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거의 먹지 않는다는 답변은 50대 이상에서 41.3%로 가장 많았고 20대에서 24.0%로 가장 적었다. 젊은 층 소비자가 늘자 광고 모델도 직장인에서 MZ세대가 선호하는 연예인들로 바뀌었다. 현재 컨디션 모델은 가수 박재범이, 삼양사 브랜드 큐원의 상쾌환 모델은 배우 이선빈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출신 배우 한선화와 정은지가 맡고 있다. 광고 역시 TV나 지면 중심에서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바이럴을 노린 형식으로 옮아간 상황이다. 최근 삼양사는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유튜브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일부 회차는 조회수가 90만 회를 넘어설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깨수깡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깨수깡 캐릭터 ‘귤동이’를 만들고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재 숙취해소 음료 시장은 컨디션이 가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 시장은 삼양사의 상쾌환이 1위를 유지 중이다. 한국의 숙취해소제는 현재 중국, 베트남, 몽골, 대만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MZ 트렌드와 취향 변화에 맞춰 제품의 맛이나 형태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