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밤 올해도 안 가겠다"…줄리안, 공개 저격한 이유

초대장에 일회용 LED
과도한 물사용에 불편함 내비쳐
/사진=워터밤 주최 측 제공
여름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과도한 물 사용으로 논란이 돼 왔던 워터밤이 일회용 LED를 사용한 초대장을 배포한 것에 벨기에 출신 방송인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안이 공개 비판을 했다.

줄리안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워터밤 VVIP 초대장이 담긴 영상과 함께 "초대장에 일회용 LED?"라며 "참고로 내가 받은 초대장 아니다. 난 올해도 안 갈 예정이다. 물 과사용에 대해서 사실 불편한 심리가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해당 게시물에서는 초대장 상자를 열면 LED 화면에서 워터밤 축제 영상이 재생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초대장이 담겨있는 건 종이 상자지만, 재활용이 어려운 재질일 뿐 아니라 LED까지 일회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줄리안 인스타그램
워터밤 페스티벌은 무대에서 물대포를 쏘고, 관객들과 물총 싸움을 벌이는 콘셉트의 페스티벌 무대다. 올해는 오는 7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킨텍스 야외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열린다.

하지만 매년 과도한 물사용에 대한 지적이 나왔고, 특히 전국적으로 가뭄으로 몸살을 앓으며 몇몇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가 실시됐던 2022년에는 워터밤의 과도한 물 사용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당시 배우 이엘은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는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강원도 인제와 춘천에 흐르는 소양강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상황이었다.다만 일각에서는 워터밤 뿐 아니라 워터파크, 골프장 등에서도 많은 양의 물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공연계 물 사용만 문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주최 측이 사비를 들여 구입한 물을 쓰는 것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99.7mm(1986~2015년 평균)로 세계 평균 813mm의 약 1.6배이나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인구 1인당 연 강수총량은 2546㎥로 세계 평균 1만5044㎥의 약 6분의1 수준이다. 여기에 연 강수량 중 실제 이용가능량은 26% 정도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21년 '국가별 물 스트레스 수준의 진전' 보고서를 통해 85.52%인 한국의 물 스트레스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여름맞이 '물 축제'는 놀이공원·페스티벌 행사의 단골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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