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골프 치고 맥주 마시고…'미모의 女기자' 정체

조선중앙TV는 최근 3주간 일요일 오후에 5분 분량으로 골프 강습 영상인 '골프 1홀', '골프 2홀~6홀', '골프 7홀~9홀'을 연이어 방송했다. /출처=조선중앙TV
북한이 젊은 여기자들을 앞세워 각종 관광 홍보 영상을 만들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한이 젊은 여성 기자들을 앞세워 직접 현장을 찾아 체험하는 '브이로그' 방식의 관광 홍보 영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고, 관광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친근한 방식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조선중앙TV는 최근 일요일 오후에 5분 분량의 골프 강습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3주간 '골프 1홀', '골프 2홀~6홀', '골프 7홀~9홀'이 연이어 방송된 바 있다.

이 영상에는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강일심 기자가 나와 직접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강 기자는 "골프는 힘과 유연성, 집중성, 감각 능력을 키워주는 사람들의 건강에 아주 좋은 육체 운동"이라며 골프의 장점과 재미를 소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특색있는 봉사기지 화성대동강맥주집을 찾아서'라는 약 4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마이크를 든 한 기자는 평양 림흥거리에 새로 생긴 대동강맥주집을 찾아 내부 인테리어와 운영 시간, 판매하는 맥주를 안내했다. 이는 한국의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연상케 했다.이 기자는 맥주를 주문해 한입 마신 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맥주를 봉사하는데 1번 맥주를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면서 "맛이 부드러우면서 쓴맛이 적당하고 상쾌한 맛을 지녀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고 부연했다.

제품 홍보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 영상을 주로 올리는 한 유튜브 채널에는 최근 최수림 기자의 '강원도 원산시 탐방'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이곳 송도원종합식료공장에서 생산된 과자를 직접 맛보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박차를 가했던 수출 상품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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