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 이젠 해외미술품 사냥 … 국내작품 고평가 논란속 워홀 등에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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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이제 해외미술품 사냥 … 국내작품 고평가 논란속 워홀 등에 '입질'
해외미술품 수입액이 4000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앤디 워홀 등 외국 인기 작가들의 그림이 아트재테크의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값이 전 세계적으로 동반 상승하면서 이들에게 투자한 국내 '큰손'들은 최근 경매를 통해 15~20%의 수익을 거뒀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부유층 컬렉터들도 국내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품귀를 보이자 환금성이 좋은 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9월 서울옥션과 K옥션의 경매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일부 인기작가의 작품값이 고평가 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옥션의 경우 2001~2006년 30~50%대에 그쳤던 해외미술품 경매 낙찰률이 올들어 75.5%선까지 수직 상승했다.
K옥션 역시 낙찰률 86.7%를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해외 미술품의 총 낙찰액은 200억~300억원(서울옥션 134억원ㆍK옥션 55억원ㆍD옥션 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값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앤디 워홀의 자화상이 27억원에 팔려 해외작품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색구름'은 25억2000만원,앤디 워홀의 '마오'는 18억원에 각각 팔렸다.
K옥션의 경우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추정가보다 30% 이상 높은 15억원,앤디 워홀의 작품 '꽃'은 9억1000만원,리히터의 추상작품은 5억6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신생 D옥션의 9~10월 경매에도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200여점이나 출품됐다.
이 가운데 중국 현대미술작가 웨민쥔의 작품 '왕관'(낙찰가 10억8000만원)을 비롯해 샤갈의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화가'(9억7000만원),뒤피의 '붉고 푸른 퀸텟'(8억6000만원),로댕의 조각 '입맞춤'(7억7000만원) 등이 줄줄이 고가에 팔렸다.
K옥션의 이상규 상무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대해 "국내 미술시장에서 해외 미술품 거래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며 "특히 경매시장에 나온 작품들의 60~70%가 점당 1억원대의 대형작품으로 컬렉터들이 장기 투자를 위해 '입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해외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값이 전 세계적으로 동반 상승하면서 이들에게 투자한 국내 '큰손'들은 최근 경매를 통해 15~20%의 수익을 거뒀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부유층 컬렉터들도 국내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품귀를 보이자 환금성이 좋은 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9월 서울옥션과 K옥션의 경매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일부 인기작가의 작품값이 고평가 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시점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옥션의 경우 2001~2006년 30~50%대에 그쳤던 해외미술품 경매 낙찰률이 올들어 75.5%선까지 수직 상승했다.
K옥션 역시 낙찰률 86.7%를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 경매시장에서 거래된 해외 미술품의 총 낙찰액은 200억~300억원(서울옥션 134억원ㆍK옥션 55억원ㆍD옥션 1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값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앤디 워홀의 자화상이 27억원에 팔려 해외작품 국내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또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회색구름'은 25억2000만원,앤디 워홀의 '마오'는 18억원에 각각 팔렸다.
K옥션의 경우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 추정가보다 30% 이상 높은 15억원,앤디 워홀의 작품 '꽃'은 9억1000만원,리히터의 추상작품은 5억6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신생 D옥션의 9~10월 경매에도 해외 작가들의 작품이 200여점이나 출품됐다.
이 가운데 중국 현대미술작가 웨민쥔의 작품 '왕관'(낙찰가 10억8000만원)을 비롯해 샤갈의 '오렌지색 조끼를 입은 화가'(9억7000만원),뒤피의 '붉고 푸른 퀸텟'(8억6000만원),로댕의 조각 '입맞춤'(7억7000만원) 등이 줄줄이 고가에 팔렸다.
K옥션의 이상규 상무는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대해 "국내 미술시장에서 해외 미술품 거래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며 "특히 경매시장에 나온 작품들의 60~70%가 점당 1억원대의 대형작품으로 컬렉터들이 장기 투자를 위해 '입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