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이 앞으로도 키르기스스탄 공군 기지를 계속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 로버트 블레이크 미국 국무보 차관보의 발언을 인용해 “로자 오툰바예바 과도정부 지도자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기존에 미국과 약속했던 마나스 공군기지 관련 합의를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앙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이곳에 아프가니스탄의의 미군 보급 역할을 담당하는 공군기지를 2001년부터 운영중으로,지난해 계약 갱신을 통해 2014년까지 사용 기간을 연장하기로 키르기스스탄과 합의했었다.그러나 지난주 오무르베크 테케바이예프 야당 지도자가 마나스 공군 기지의 존속 기간이 훨씬 단축될 것이라고 밝혀,기지 폐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키르기스스탄의 공군 기지 유지 방침에 화답하는 미국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블레이크 차관보는 “오툰바예바가 모든 합의안을 계속 준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미국은 언제든지 과도정부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미국의 목표는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가 민주적인 선거를 통해 민주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경제를 복구시키는데 미국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과도정부를 승인하지 않았지만,블레이크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과도정부에 대한 지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또 “시위 발생 직후 수도에서 탈출해 남부지역에서 지지자들을 규합하고 있는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과는 만날 계획이 없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