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ㆍ아이패드 최초 '언리얼 엔진3' 액션게임…온라인 게임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에도 사용

스티브 잡스를 사로잡은 iOS(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정식 출시에 앞서 미리 공개됐다.

에픽게임스 한국지사는 오는 9일부터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아이폰과 아이패드용으로 전 세계에 출시한다고 7일 밝히며 완성판(한글 옵션)을 언론에 먼저 선보였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중세시대의 성을 배경으로 마주치는 적들과 일대일로 칼싸움을 벌이는 액션게임으로 지난 9월 1일 애플 iOS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스티브 잡스가 "연말에 선보일 놀라운 게임"이라고 직접 소개했던 '프로젝트 소드'의 완성판이다.

실제로 해보니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여느 모바일 게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래픽 수준이 높다. 특히 장면 대부분이 끊김없이 매끄럽게 넘어가 게임 중 기다리는 시간이 없다. 대결 사이의 장면을 빠르게 진행하는 '고속 넘기기'(스킵) 기능도 갖췄다.

비디오(콘솔) 게임이나 PC 게임 속 동영상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게임 그래픽은 '언리얼 엔진3'을 적절하게 활용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에 사용된 언리얼 엔진3은 콘솔 게임인 '기어스 오브 워2'와 최신 온라인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엔씨소프트), '테라'(NHN 한게임) 등의 개발에도 이용된 3차원(D) 게임 개발 도구다. 모바일 게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스 한국지사장은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초당 30프레임 정도의 높은 그래픽 수준을 유지한다"며 "다만 아이폰4 뿐 아니라 아이폰3GS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오히려 게임 엔진의 성능을 제한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화려한 그래픽 외에도 시원한 타격감과 직관적인 조작법도 눈에 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긋거나 두드리는 공격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빠르다. 콘솔이나 온라인의 액션게임과 확연하게 구분된다. 손가락을 긋는 방향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강력한 연속 기술도 사용한다.

게임의 '플레잉 타임'(이용 시간)은 다소 짧은 편이다. 대략 20~30여분이면 게임이 '한번' 끝난다. 그러나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한번 끝낼 때마다 이전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계승한다는 점이다. '혈통 계승'이라는 콘셉트로 이용자가 반복해서 즐길 콘텐츠를 마련했다. 혈통 회차를 거듭할수록 캐릭터도 강해지고 난이도도 올라간다. 적의 외모나 일부 시각적인 효과도 점점 변한다.

박 지사장은 "같은 게임이라도 회차를 쌓을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성을 이동하는 경로(루트)를 추가하고 던전 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글 옵션'을 탑재한 인피니티 블레이드 오는 9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5.99달러(약 69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다만, 게임 카테고리가 없는 국내 앱스토어에서는 내려받을 수 없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