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못산다"는 말에…30대 조선족 남편, 아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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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는 1일 오전 3시께 용산구 동자동 한 여관에서 별거 중이던 아내 이모씨(27)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조선족 남편 이모씨(39)에 대해 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혼자 한국에 온 아내 이씨는 중국에 있는 7살짜리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서울 시내 식당을 돌면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한 달에 120만원을 벌어 70만~80만원을 꼬박꼬박 중국에 있는 집에 보냈다. 2004년 결혼한 남편과는 멀리 떨어져 지냈지만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난 4월 남편 이씨도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들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반 년 넘게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남편은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아내를 바람을 피운다며 의심했다. 이 일로 부부는 다투는 일이 잦았고 지난 9월 남편 이씨가 흉기를 휘둘러 아내 얼굴에 상처를 내면서 두 사람은 따로 지냈다.
지난달 30일 밤, 남편 이씨는 아내와 화해하기 위해 화장품 선물을 사들고 아내를 불렀다. 술을 마시고 아내와 여관으로 들어간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아내를 “다시 같이 살자”며 붙잡았지만 아내는 완강히 거부했다. 여관에서 두 사람은 말다툼을 시작했고 남편 이씨는 그 자리에서 흉기로 아내의 허벅지를 찌르고 목을 졸랐다. 그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한 남편 이씨가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의지할 사람이 없자 아내를 쫓아다니며 의지하려 했다”며 “궁핍한 환경에서 시작한 부부 싸움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 옌지(延吉)에서 혼자 한국에 온 아내 이씨는 중국에 있는 7살짜리 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서울 시내 식당을 돌면서 닥치는 대로 일했다. 한 달에 120만원을 벌어 70만~80만원을 꼬박꼬박 중국에 있는 집에 보냈다. 2004년 결혼한 남편과는 멀리 떨어져 지냈지만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지난 4월 남편 이씨도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 들어오면서 이들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반 년 넘게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남편은 일을 마치고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아내를 바람을 피운다며 의심했다. 이 일로 부부는 다투는 일이 잦았고 지난 9월 남편 이씨가 흉기를 휘둘러 아내 얼굴에 상처를 내면서 두 사람은 따로 지냈다.
지난달 30일 밤, 남편 이씨는 아내와 화해하기 위해 화장품 선물을 사들고 아내를 불렀다. 술을 마시고 아내와 여관으로 들어간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아내를 “다시 같이 살자”며 붙잡았지만 아내는 완강히 거부했다. 여관에서 두 사람은 말다툼을 시작했고 남편 이씨는 그 자리에서 흉기로 아내의 허벅지를 찌르고 목을 졸랐다. 그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한 남편 이씨가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의지할 사람이 없자 아내를 쫓아다니며 의지하려 했다”며 “궁핍한 환경에서 시작한 부부 싸움이 결국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