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기도 좁아져 숨쉬기 힘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흡연이 최대 적…2주 이상 기침한다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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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약
40세 이상 남성 14%가 앓아…미세먼지 등 호흡기 감염도 위험
40세 이상 남성 14%가 앓아…미세먼지 등 호흡기 감염도 위험
추운 겨울이나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면 감기를 앓는 환자가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약을 복용한 지 1~2주면 낫는데 이후에도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비롯한 폐렴, 기관지염 등의 만성호흡기질환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COPD,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감기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에 의해 기관지 염증, 기도 섬유화, 폐기종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기도 폐색이 진행돼 폐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특징적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다. 호흡곤란은 COPD 환자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환자들은 ‘숨차다’ ‘숨쉬기 힘들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정만표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만 40세 이상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감기 또는 노화로 인해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해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기침은 COPD의 초기 증상이다. 기침 후에 소량의 끈끈한 가래가 동반되고 가래가 화농성으로 변하면 염증이 생겨 세균성 악화가 진행된 것일 가능성이 있어 검사받는 것이 좋다.
○높은 사망률과 달리 인지율 극히 낮아
하지만 COPD에 대한 인식 및 치료율은 낮은 편이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 조사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의 COPD 유병률은 14.2%, 만 65세 이상에서는 31.1%로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반면 만 40세 이상의 COPD 인지율은 2.9%에 불과했고 치료율 또한 1.6%로 매우 낮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5년 300만명 이상이 COPD로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의 5%를 차지한다. COPD 진단이 일관성 있게 내려지지 않고 있고, 실제보다 매우 낮게 진단 치료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 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는 1990년 세계적으로 COPD가 사망 원인 6위였지만 2020년에는 3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도 고령화와 높은 흡연율로 COPD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함께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및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금연이 치료 첫 걸음
COPD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폐 기능 감소 정도가 더 심하고 사망률도 비흡연자보다 높다. 흡연에 노출되는 기간에 비례해 COPD 발병 확률이 증가하므로 흡연을 10년 넘게 한 40대 이상이라면 기침, 가래 증상이 지속되고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경우 COPD를 의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노화, 대기오염 물질, 호흡기 감염은 COPD를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
COPD 진단은 폐활량 측정을 하고, 치료를 위해 폐기능과 호흡곤란 정도 및 악화력을 평가한다. COPD의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 약물치료, 호흡재활치료, 수술요법 등이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흡입약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기도를 확장해 호흡곤란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가래가 있는 환자는 거담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거담제가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COPD의 악화 발생을 낮춰준다.
정만표 교수는 “최근 유럽호흡기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르도스테인 성분의 거담제를 COPD 환자가 복용했을 때 증상 악화 기간 감소, 처음 악화 발생 시간 지연, 악화로 인한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사용량 감소 등의 효과가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에르도스테인 성분의 거담제가 COPD 환자의 급성 악화를 감소시켜 만성호흡기질환이 폐렴 등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비롯한 폐렴, 기관지염 등의 만성호흡기질환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에 COPD, 천식 등 만성호흡기질환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감기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 흡입에 의해 기관지 염증, 기도 섬유화, 폐기종이 복합적으로 발생해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기도 폐색이 진행돼 폐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특징적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등이다. 호흡곤란은 COPD 환자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환자들은 ‘숨차다’ ‘숨쉬기 힘들다’ 등으로 증상을 표현한다.
정만표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만 40세 이상 성인에게 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감기 또는 노화로 인해 기침이나 가래가 생기는 것으로 생각해 치료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기침은 COPD의 초기 증상이다. 기침 후에 소량의 끈끈한 가래가 동반되고 가래가 화농성으로 변하면 염증이 생겨 세균성 악화가 진행된 것일 가능성이 있어 검사받는 것이 좋다.
○높은 사망률과 달리 인지율 극히 낮아
하지만 COPD에 대한 인식 및 치료율은 낮은 편이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 조사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의 COPD 유병률은 14.2%, 만 65세 이상에서는 31.1%로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반면 만 40세 이상의 COPD 인지율은 2.9%에 불과했고 치료율 또한 1.6%로 매우 낮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5년 300만명 이상이 COPD로 사망했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의 5%를 차지한다. COPD 진단이 일관성 있게 내려지지 않고 있고, 실제보다 매우 낮게 진단 치료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 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사망 원인이다.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는 1990년 세계적으로 COPD가 사망 원인 6위였지만 2020년에는 3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한국도 고령화와 높은 흡연율로 COPD에 대한 인지도 향상과 함께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및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금연이 치료 첫 걸음
COPD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는 폐 기능 감소 정도가 더 심하고 사망률도 비흡연자보다 높다. 흡연에 노출되는 기간에 비례해 COPD 발병 확률이 증가하므로 흡연을 10년 넘게 한 40대 이상이라면 기침, 가래 증상이 지속되고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경우 COPD를 의심해야 한다. 이 외에도 노화, 대기오염 물질, 호흡기 감염은 COPD를 악화시키는 데 영향을 준다.
COPD 진단은 폐활량 측정을 하고, 치료를 위해 폐기능과 호흡곤란 정도 및 악화력을 평가한다. COPD의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 약물치료, 호흡재활치료, 수술요법 등이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흡입약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기도를 확장해 호흡곤란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가래가 있는 환자는 거담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거담제가 항산화 효과를 나타내 COPD의 악화 발생을 낮춰준다.
정만표 교수는 “최근 유럽호흡기학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르도스테인 성분의 거담제를 COPD 환자가 복용했을 때 증상 악화 기간 감소, 처음 악화 발생 시간 지연, 악화로 인한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사용량 감소 등의 효과가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에르도스테인 성분의 거담제가 COPD 환자의 급성 악화를 감소시켜 만성호흡기질환이 폐렴 등으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