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가 한국의 현대중공업으로부터 6척의 프리깃함을 구입키로 한 결
정이 알려지자 대만의 정계와 언론, 그리고 학생들까지도 자존심을 자극하는
국민감정문제로 간주하여 크게 격분, 극렬한 반대를 펴고 있다고 4일 파 이스
턴 이코노믹 리뷰지가 보도했다.
리뷰지는 대만 특파원인 한국인 심재훈 기자가 작성한 기사에서 한국으로부
터 해군함정을 구입키로 한 결정에 대 한 반대는 대만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중공업과 기술향상에 떨어져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국민들의 자존심 손상
과 상승작용을 하여 더욱 격렬해지고 있어 계약자체가 파기될지도 모르며 나
아가서 다소 불편한 관계에 있는 양국간의 외교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게 될 것
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대만정부가 현대중공업과 3,000톤급 프리싯함 6척을 건조, 구입하려고 상담
을 벌인 것은 4년전부터이며 현대를 선택한 것은 6척에 미화 34억달러라는 저
렴한 가격에다 향후 10척을 대만측이 건조하는데 있어 현대측이 설계도와 건
조기술을 제공해 준다는 좋은 조건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한 대만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조건외에도 현대가 6척의 함정을 조기에 인
도할 수 있고 부속품도 적시에 공급해 주기로 한 조건때문이라고 밝히고있다.
그러나 이 계약에 대한 반대자들은 국민들의 자존심을 떠나서라도 현대중공
업의 함정들(울산급으로 명명됨)이 헬리콥터가 이착륙하기가 어려울정도로 갑
판이 좁고 장치될 함포들의 화력이 낮아 중국함정을 격퇴시키는데 부적절한
"낡은 모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대만무기거래업자들은 따라서 정부가 현대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이스
라엘 또는 서독으로부터 보다 최신식의 함정을 구입토록 해야 하다고 주장하
고 있으며 만일 이들 서구 국가들이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하여 완성된 함
정을 파는 것을 꺼린다면 설계도와 건조기술을 도입, 대만내에서 생산해야 한
다고 대안마저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은 다른 서방국가조선회사들보다 공기가 훨씬 짧은 2년내
에 6척의 함정을 인도하는 것은 물론 대만의 중국조선공사(CSC)가 10척의 동
일한 함정을 건조하도록 기술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한편 설창동 해군참모총장은 최근 입법원에서 중국조선공사가 현대중공업이
건조하는 수준의 함정을 독자적으로 설계, 건조하는데에는 최소한 8년의 시일
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