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대만에 인도될 2,000톤급 구축함 8척을 건조하기로 대만국
영조선소(CSBC)와 원칙적인 합의를 끝내고 곧 정식계약을 맺을것으로 알려졌
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수출할 구축함 8척은 무장을 제외한
순수한 배값만 척당 1억달러로 모두 8억달러규모이며 이중 6척은 직접수출하
고 나머지 2척은 대만현지에서 건조하게 된다.
우리조선업계가 구축함을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은 구축함건조기술 능력이 미흡한데다 세계각국이 대만으로부터 선박수
주를 꺼리고 있는 상태이고 가격과 납기면에서도 한국에 발주하는 것이 유리
하다고 판단, 현대중공업에 건조를 의뢰했다.
일반화물선의 재화 톤수(DWT)기준으로 2-3만톤에 해당하는 대형선박이고 값
도 일반상선의 3-5배가량 비싼 것이어서 조선업계의 고기술, 고가선박위주의
수주시대를 예고해 주고 있다.
이번의 수주는 특히 정부의 개입없이 민간차원에서 추진됐다는데 의의가있다.
한편 대만 행정부가 현대로부터 이같은 구축함을 도입키로 결정하자 대만의
의회는 국가자존심이 상하는 문제라며 수입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