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업자금을 빌리러 간다며 집을 나간 40대 건축업자가 행방불명된지
보름만에 돈을 빌리러 갔던 집의 지하실에서 살해돼 암매장된 시체로 발견
됐다.
3일 새벽2시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 663의24 신정우씨(35) 집
지하 다용도실 바닥 속에서 지난 19일 실종된 박익수씨(42.건축업.성남시
중원구 은행2동18 38)가 대형 여행용 가방에 넣어진채 암매장돼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1일 박씨 부인 조순자씨(39)로 부터 박씨의 실종신고와
함께 박씨가 신씨 집에 돈을 빌리러 갔다는 얘기를 듣고 신씨 집에 대한
수색작업을 펴던중 박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 지하 다용도실 바닥밑에서 가방에 넣어져 ***
<> 현장
박씨의 사체가 발견된 신씨 집 다용도실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밑에
설치된 화장실을 통해 출입토록 돼 있으며 사체는 대형 검은색 가방에
넣어진채 다용도실 바닥 1m 깊이에 묻혀 있었고, 바닥은 매장 이후
콘크리트로 포장됐으며 화장실 문도벽돌과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뒤
미장공사가 돼 있었다.
숨진 박씨는 팔,다리를 모두 구부린 자세로 발견됐고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있었다.
경찰의 1차 검안 결과 박씨는 뒷머리를 둔기로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 실종
박씨는 지난달 19일 하오 11시5분께 건축사업 자금을 빌리러 간다며
집을 나선뒤 실종됐다.
부인 조씨는 "남편이 `신씨를 만나 사업자금 1억1천만원을 빌리기로
했다''고 말하며 집을 나간뒤 이날 밤 늦게 `집에서 5백여m 떨어진 S횟집에
있다''고 전화를 건이후 2주째 소식이 끊겨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미장일을 하고 있는 매형 김광덕씨(50)를 통해 신씨를 소개받아
돈을 빌리려 했다고 조씨는 덧붙였다.
<> 시체발견
경찰은 조씨의 신고를 받고 지난 2일 하오9시께 신씨 집에 도착해
화장실쪽에서 악취가 나는 것을 확인, 화장실 문에 쌓은 시멘트 벽돌 등을
부수고 지하의 다용도실로 들어갔다.
다용도실 바닥은 서둘러 공사를 끝낸 듯 콘크리트로 포장된 바닥의
표면이 울퉁 불퉁하게 돼 있었으며 경찰은 바닥의 콘크리트를 깨뜨린뒤 1m
가량 땅을 파다 박씨의 시체가 든 가방을 찾아냈다.
<> 피살자 주변
박씨는 10여년전 부터 소규모 건축업을 해 왔으며 최근 성남시
은행2동에 10가구 규모의 다세대주택을 지으면서 자금난을 겪어 왔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가 실종된 지 이틀만인 지난 21일 4억여원 상당의
박씨 소유 다세대 주택이 행방 불명된 신씨 앞으로 근저당됐음이
밝혀졌다.
<> 용의자 신씨 주변
신씨는 박씨의 행방불명직후 행방을 감췄으며 부인 최모씨(26)가
딸(13)과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으나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달 19일에는
딸과 함께 친정에 가 있었기 때문에 사건경위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최씨는 말하고 있다.
신씨 가족은 지난 3월 17일 김모씨(51) 소유의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백20여의 양옥집 가운데 지하 70여 를 보증금 6백만원 월세
13만원에 세들어 살아 왔으며 집 주인 김씨는 "신씨가 평소 일정한
직업이 없이 날품팔이를 했지만 돈을 비교적 잘 쓰는 편이었고 집세를
밀린 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 수사
경찰은 재산이 거의 없는 신씨가 박씨에게 1억여원의 거액을
빌려주겠다고 말한점과 지난달 21일 박씨의 다세대주택이 신씨 앞으로
근저당설정된 점 등으로 미뤄 신씨가 계획적으로 박씨를 유인,살해한뒤
박씨의 재산을 가로채려고 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신씨가 지난 1일 하오 3시께 전화를 걸어 "사람을 죽인 일이
없다.2-3일 후에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순간 동전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는 신씨가 족들의 말에 따라 먼거리의 지방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