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만 미래고객을 잡은 공전의 히트 "아빠사랑 캠페인".

신설 생명보험사인 태평양생명이 지난 93년부터 "아빠 휘파람을 부세요"
라며 시작한 아빠사랑캠페인이 생보업계 히트이벤트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특히 명예퇴직바람이 불면서 가장의 슬픈 얘기를 다룬 소설 "아버지"가
베스트셀러로 기록되자 태평양생명의 아빠사랑캠페인은 참여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까지 사랑의 엽서보내기 운동에 50만통이 참여했다.

96년부터 개최한 아빠사랑 어린이동시대회에는 고사리 손으로 쓴 7만여편의
동시작품이 접수됐다.

참가자수도 워낙 많은데다 작품 내용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지거나 어린이의 순진함과 대견함에 깜짝깜짝 놀란다고 행사주관자측
은 털어놓았다.

작년 어린이동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이정일 어린이(서울구로초등학교
4학년7반)의 "손수건"이란 작품을 읽어보면 이 말이 실감난다.

아빠사랑캠페인의 진행을 주관하고 있는 태평양생명 황선두 홍보실장은
"사회공익 이벤트로 우리 사회에 아빠사랑을 전하는데 메신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밝혔다.

이 캠페인이후 태평양생명의 인지도와 우호적 이미지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여느 광고수단 못지 않은 효자캠페인이 된 셈.

태평양생명은 동시대회 응모 어린이에 대한 자료를 데이터 베이스화해
이들을 미래의 우호적인 고객집단으로 관리할 방침이라고.

보험회사가 호응도 높은 공익캠페인을 통해 상품개발에 자연스럽게 접근
했다는 점에서 아빠사랑캠페인은 기존의 영업스타일을 탈피한 신선한
21세기형 고객접근및 판매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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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건 ]]]

아빠는
건설 일을 하신다

지나가다가
집짓는 곳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아저씨들을 보면
우리 아빠도 저렇게
힘드시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빠가 일하시는
현장까지 달려가
이마의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드리고 싶다.

며칠 후면
까맣게 그을린 모습으로
오실 아버지

아버지가 오시면
커다란 손수건 한장
준비해 드려야지.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