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공장 안에 닭장?' 첨단업종인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사내에서 양계와 유실수 경작 등 영농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도체 클린룸업체인 한양이엔지 김형육 대표는 지난 98년 경기도 기흥에 본사건물을 이전하면서 본사건물 한쪽에 닭장을 마련해 1백여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사육되는 닭들은 오골계, 백환, 곱슬닭, 중국 화초닭 등 희귀종까지 망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닭 사육에 관한한 전문가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이엔지 관계자는 "반도체장비 회사에서는 생소한 광경이라 방문객들이 많은 관심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반도체 칠러생산업체인 에프에스티의 장명식 대표는 올봄부터 공장내 2천평 가량의 유휴지에 농작물을 기르고 있다. 취미로 조금씩 심기 시작해 지금은 사과나무 살구나무 등 유실수와 옥수수 고구마 고추 등 채소류로 품목이 늘어났다. 최근엔 직원들에게 밭을 분양해 주말에는 장 대표와 직원들이 밭으로 출근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장 대표는 "서로 일을 거들어 주고 수확물도 나눠주다보니 팀워크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