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1000만원짜리 위스키가 출시 하루 만에 매진돼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산토리 위스키가 50년 이상 숙성시킨 700㎖들이 최고급 위스키 '야마사키(山琦)50년'을 병당 100만엔에 50병 한정으로 내놓자 하루만에 예약 판매가 완료된 것.명품에 대한 열정과 동경에는 국적이 없는 듯하다.


주류에도 명품이 있다.


백화점 주류 코너나 고급 와인숍에는 병당 수백만원에 이르는 위스키 코냑 와인들이 VIP 고객들의 손길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위스키 중 최고가 제품은 '맥켈란 1946'.한 병 가격이 무려 500만원에 달한다.


맥켈란은 '위스키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글렌피딕과 더불어 원액을 블렌딩하지 않은 싱글 몰트 위스키의 대명사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연간 5000t 규모의 고품질 보리 중 4500t이 맥켈란 제조에 쓰일 정도다.


맥켈란 1946은 '맥켈란의 보물'로 불리는 제품으로 위스키 원액이 오크통에 넣어진 연도가 1946년이라는 의미.깊고 풍부한 맛에 레몬과 사과향이 가미된 피트향이 특징이다.


코냑 브랜드 중에서는 레미 마르탱의 '루이 13세'와 카뮤의 '카뮤 트래디션'이 300만원대로 최고가에 팔리고 있다.


루이 13세는 한때 외유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즐겨 찾아 유명세를 탔던 제품이다.


레미 마르탱의 창업주인 폴 에밀 레미 마르탱이 개발한 배합 비법으로 전수되고 있으며 100년 이상 리무진 오크통에 숙성시킨 후 출하된다.


목 부분에는 14K 금 장식이 둘러져 있고 병마개 안쪽에는 손으로 새긴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


영국 여왕의 프랑스 방문 축하연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카뮤 트래디션도 100년 이상 숙성된 원액을 사용한다.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의 고급 물병을 재현한 바카라 크리스털 디캔터(투명 유리병)로 유명하다.


진한 호박색에 지역 특색인 제비꽃 향과 가미된 과일향과 꽃향이 나는 것이 특징.


코냑 '헤네시 리처드 엑스트라''카뮤 주빌레'와 위스키 '로열 살루트 38년산' 등도 시중 판매가격이 병당 100만∼200만원을 웃돈다.


헤네시사의 창립자인 리처드 헤네시의 이름을 딴 '헤네시 리처드 엑스트라'는 100년 이상된 최고의 원액만 엄선해 블렌딩했다.


코냑의 모든 맛이 어우러진 독특한 맛을 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고유의 크리스털 용기는 '예술품'에 가깝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병당 가격은 250만원.'카뮤 주빌레'는 1913년 '카뮤가(家)'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에드몽 카뮤가 만든 제품.


이 제품의 용기 역시 바카라 크리스털 디캔터로 유명하다.


값은 180만원.'로열 살루트'로 잘 알려진 시바스 브라더스는 최근 로열 살루트 38년산을 한정 수량으로 내놨다.


특히 이 제품은 한국에서 첫 론칭 행사를 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영국 왕의 즉위식이 진행되던 제단을 가리키는 '운명의 돌(The Stone of Destiny)'을 별칭으로 삼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값은 165만원.


또 스카치 위스키 '발렌타인'시리즈의 최고급품 발렌타인 30년도 명품 주류 대열에 올라 있다.


89년 국내에 출시된 이후 고급 양주의 대명사로 각광받고 있다.


93만∼100만원.


싱글몰트 위스키 세계 1위인 그랜트&선스사의 '글렌피딕'30년산도 싱글 몰트 위스키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술 중의 하나.


원액 숙성 과정이 34년을 넘어 매년 한정 수량만 판매된다.


값은 99만원.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