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들에게 '잔술'은 매력적이다. '잔술'은 말 그대로 잔(盞)으로 파는 술이다. 병이나 통을 단위로 파는 것이 술이지만 '딱 한 잔만'을 외치는 주당들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잔술이다. 의자에 앉을 필요도 없다. 딱 한 잔만 마실 것이기 때문이다. 도쿄 미나도쿠에 있는 다치노미잉은 대표적인 일본의 스탠딩 잔술집이다. 10여평 되는 술집에는 의자가 없다. 일본 여러 지방의 향토주가 제각각 메뉴로 뽐내고 있으며 안주도 40여종이 있다. 술값은 150ml 한 잔에 350엔. 술 이름에 관계없이 값은 똑같다. 안주는 종류에 따라 200엔에서 400엔 사이. 즉 최소 550엔이면 '딱 한 잔'의 즐거움을 얼마든지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주고객은 30~40대 직장인. 한국에서 창업을 생각한다면 포장마차와 좀 다른 개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어엿한 매장을 두고 인테리어 역시 산뜻하게 꾸며놓을 필요가 있다. '딱 한 잔'의 범위를 지키지 못하는 주당들을 위해 초미니 의자 몇 개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점포 크기는 10여평이면 될 것 같고 가능하면 오피스가 길목 1층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