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대한 평가는 시대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정제된 '정보의 보고(寶庫)'라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표현수단 역시 기사 사진 만화 도표 등을 폭넓게 활용해 어느 매체도 능가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신문의 차별성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들을 논리적으로 명확하게 제시하는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시대에도 신문이 '살아있는 교과서'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러한 신문을 교육적으로 활용해 보자는 게 'NIE(Newspaper In Education)' 즉 '신문활용교육'이다.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일간지인 뉴욕타임스가 70여년 전 신문을 교실에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그후 NIE는 선진국으로 번져나갔고,청소년들의 문자기피현상이 두드러지는 비디오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비단 학교만이 아닌 기업체나 병원에서도 신문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는 1994년 한국언론연구원이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NIE연수를 실시하면서 처음 선을 보였다.

불과 10여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여러 일간신문들이 다투어 NIE를 도입해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NIE는 대학의 논술시험과 맞물려 붐을 타기 시작했다.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데는 신문만한 게 없어서다.

신문을 활용하는 커리큘럼이 고등학교뿐이 아닌 중학교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임은 물론이다.

지난 주말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부터 논술반영비율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하자,NIE가 총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신문을 정독하되 사설이나 칼럼,해설기사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통합논술일수록 각 분야를 고루 다루는 신문이 제격이라는 얘기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이 합격을 좌우할 변수로 등장하면서 신문이 새삼 부각되고는 있지만,그에 앞서 지식정보사회에서 신문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아울러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