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에 불과 850m 떨어져 있는 '르네상스 서울 호텔'과 '라마다 서울 호텔'은 이름 탓에 하루에도 몇 번씩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이용객들이 두 호텔을 착각해 르네상스 호텔에 객실을 예약해 놓고 라마다 호텔로 가거나,택시기사가 라마다 호텔로 가자는 손님을 르네상스 호텔에 내려주기 일쑤이기 때문.

두 호텔의 연혁을 살펴보면 헷갈릴 만도 하다.

르네상스 호텔은 1988년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로 문을 열었다가 1997년 라마다 그룹과 결별하고 메리어트그룹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어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라마다 그룹은 2004년 뉴월드호텔을 인수해 라마다 호텔을 열었다.

예전 '라마다 르네상스'가 귀에 익은 사람들로서는 혼동할 수밖에 없다.

박근원 르네상스 호텔 지배인은 "하루 평균 3~4명이 장소를 착각하고 전화도 10여통이 잘못 걸려온다"며 "라마다 호텔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 호텔은 인터넷과 내비게이션에 잘못 표시된 부분을 바로잡을 계획이다.

라마다 호텔도 다음 달부터 택시회사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에 나선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