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넘는 렉서스 '슈퍼카', 돈 주고도 사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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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급브랜드 렉서스가 2인승 스포츠카 LFA의 '구매 가이드'를 17일(현지시간) 공개했다.기본 판매가격이 37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에 달하는 이 차는 올 12월부터 2년 동안 전세계에서 500대 한정으로 판매된다.
렉서스는 이 차의 구매 방법을 소개하며 한정수량만이 준비돼 모든 소비자들의 구매가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렉서스는 중고 매매 등에 따른 잦은 소유자 변경으로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미국에서는 이 차를 리스(임대차) 방식으로만 파는 유례없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렉서스는 먼저 구매의사를 밝힌 소비자들을 '일정 기준'으로 걸러낸 다음 접수순서에 따라 6월까지 구매 가능여부를 고지한다. '행운의 구매자'로 선정된 소비자는 10일 내로 선납금 1만달러를 지불한 후 자신의 신용상태를 검증받아야 한다. 렉서스가 'LFA를 살 정도의 신용이 없다'고 판단하면 이 차를 살 기회를 잃게 된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2차 신용점검' 후 추가금 5만달러를 내고 차를 인도 받을 수 있다. 이 때 취득세로 700달러를 별도 부담해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더 복잡해진다. 계약자가 연 1만5000마일(약 2만4140km)을 운행하는 조건으로 계약할 경우 24개월에 걸쳐 월 1만2398달러씩 총 29만7562달러를 지불하고, 리스기간 만료 후 잔존가치인 9만3750달러를 내야 비로소 이 차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차를 사면 총 소요 비용은 약 45만2000달러(약 5억1300만원)로 치솟는다. 24개월간의 리스료를 단 한 번에 지불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리스 운용에 따른 이자를 경감시켜준다. 이 또한 형식이나마 리스 계약을 2년간 유지해야 한다.
리스 기간이 끝나기 전에는 계약을 해지하고 차량을 반납할 수도, 사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에게 승계할 수도 없다. 리스 만료 후 차를 사지 않기로 결정하면, 계약 당시 설정한 주행거리 초과나 차량 손상여부에 따라 추가금을 내야 한다.
렉서스가 내놓은 첫 번째 슈퍼카인 LFA는 4800cc급 10기통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초, 최고속도는 시속 325km다. 차체를 탄소섬유강화수지로 만들어 무게를 크게 줄였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