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2001년부터 향후 5년 내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해 왔다. 올해는 2014년까지 무역 1조3000억달러,수출 6500억달러를 달성하고 중소기업 수출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정부의 '2014년 세계무역 8강 진입' 비전을 현실로 만들 주인공이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지경부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제품에 해외 전시 및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고 생산기업이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출금융,해외마케팅,전자무역,물류 등 무역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세계시장을 누비고 있는 세계일류 기업만큼이나 앞으로 성장할 차세대 일류기업을 키워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오른 제품 중엔 아하정보통신의 LCD(액정표시장치) 태블릿 모니터와 코오롱글로텍의 스포츠 콤플렉스용 인조잔디가 관심을 모은다.

1995년에 창립한 아하정보통신은 전자유도방식의 디지타이저(안테나보드) 및 광학방식 터치센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입력장치를 생산하고 있다. 10여개의 특허와 지경부의 신기술 제품(NEP) 및 벤처,이노비즈 등 각종 인증을 획득했으며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도 수상했다. 미국과 인도엔 정부조달등록을 완료하는 등 전 세계 12개국에 수출 중이다. 매출은 해마다 2.5배씩 증가하고 있다.

아하정보통신의 LCD 태블릿 모니터 기술은 전자펜을 이용해 모니터에 필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전자유도방식의 전자펜과 디지타이저를 서로 인식하게 하고,USB 콘트롤러를 이용해 컴퓨터와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 장치를 LCD패널 뒷면에 장착해 일체화시키면 모니터에 직접 글씨를 쓸 수 있다.

이 기술은 아하정보통신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으며 LCD 태블릿 모니터 및 태블릿 PC 등에 쓰인다. 지난해 3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한 아하정보통신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넘어 글로벌 일류기업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스포츠 콤플렉스용 인조잔디를 무기로 지난해 국내 인조잔디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975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인조잔디 개발에 성공한 코오롱글로텍은 대한축구협회 공식 인조잔디 공급업체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인증받은 국내 11개 구장에 코오롱글로텍의 제품이 깔려 있다.

코오롱글로텍의 인조잔디는 형태,용도,기능면에서 천연잔디와 유사해 안전하고 쾌적한 운동공간을 조성한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천연잔디는 유지관리가 어려운 데다 관리 비용이 많이 들어 보급에 어려움이 많다"며 "인조잔디는 지역적인 한계가 없어 언제 어디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운동 공간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