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 대덕 신동지구로 확정
‘단군 이래 최대 사업’ 으로 불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에 설치될 중이온가속기 입지가 대전 대덕단지 신동지구로 최종 결정됐다. 기초과학연구원(원장 오세정) 본원은 둔곡지구에 배치된다. 이들의 연구를 상용화할 기업들은 거점지구(신동·둔곡지구)와 기능지구(천안시·세종시·오송오창)에 골고루 들어설 수 있으며, 입주 기업에는 조세·임대료·각종 부담금 감면 등의 특혜가 주어진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일 제5차 과학벨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과학벨트 기본계획안을 심의 확정했다.

거점지구 전체 면적(369만㎡) 가운데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 본원(43%)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는 첨단제조 등 산업시설(19%)과 4300가구 규모의 주택 및 근린생활시설(38%) 등이 들어선다.

거점지구의 유동 및 정주인구 예상 규모는 1만1000여명 내외다. 교과부는 거점지구 중앙을 관통하는 하천을 이용해 수변공원 중심 녹지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개발 절차는 거점지구가 대덕연구개발2차특구로 이미 지정된 곳인 만큼 연구개발특구법에 따르기로 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거점지구에는 외국인 과학자와 가족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이들의 정착을 돕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도 들어선다. 300여가구 규모의 외국인 전용 주택과 외국인학교, 의료·출신국별 현지방송 송출 시스템도 마련된다.

3개 기능지구에는 산·학·연이 모두 참여해 기초·응용 연구와 상용화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사이언스 비즈 플라자’를 구축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등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과학벨트 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편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간 교통망은 세종시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계해 건설하기로 했다. 내년 KTX와 인천공항이 연결되면 KTX 오송역 BRT(간선급행버스)를 통해 거점·기능지구와 해외 간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부터 2017년까지 과학벨트에 투입되는 금액은 예정대로 5조1700억원(시설장비구축 연구단운영비 등 기초연구지원 3조5400억원·건물 등 연구기반조성 8700억원·중이온가속기 4560억원·산학연인프라 등 기능지구지원 3040억원)이다. 과학벨트 시행계획은 내년 3월 수립된다. 관심사항인 토지보상 문제는 2013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한편 기초과학연 산하 50개 연구단은 연구단장과 연구프로젝트별 책임자를 제외하고 모두 단일 직급의 연구원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직급은 연공서열 등을 감안해 선임·책임연구원 등으로 나눴으나, 철저히 능력과 성과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1월 개원하는 기초과학연 본원은 2015년 완공 예정이며 이전까지는 대전KT연구소를 임시 본원으로 활용한다. 총 3000여명 규모의 50개 연구단은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중이온가속기는 2017년 가동되며 이때까지 가속기 이용자 그룹 1000명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이온가속기 구축사업단장은 김선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52)가 선정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