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소재 전문기업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대표 지용석·사진)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 사업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울산 상개동 석유화학단지 내 부지에 건축연면적 3800㎡, 연간 3600t 생산이 가능한 전구체 생산 공장을 준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174억원, LG상사가 9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전구체 생산공장은 ‘엘바텍’이란 별도 법인으로 운영된다. 엘바텍 대표는 지용석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대표가 맡았다.

양극활물질은 2차전지 재료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용량 및 수명을 결정한다. 엘바텍이 생산하는 전구체는 이 양극활물질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소재로 국산화율이 20%를 밑돌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LG상사와의 합작을 통해 전구체 양산에 필요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해외에서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바텍은 1차로 연간 1200t 규모의 양극활물질용 전구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수요의 10% 정도에 해당한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LCD(액정표시장치)용 신너와 포토레지스트용 원료, 박리액과 식각액 등을 제조하는 정밀화학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1643억원에 이른다.

2000년 모기업인 한국알콜의 부설연구소로 출발해 LCD의 색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인 컬러 페이스트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연평균 25% 이상 급성장해왔다.

지용석 대표는 “향후 지속적인 연구 투자로 전구체 생산을 연간 3600t 규모로 늘려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하겠다”며 “이를 통해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매출 5000억원의 글로벌 전자재료 종합 소재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알콜과 합쳐 매출 1조원 그룹을 만들고 싶다는 꿈도 공개했다. 그는 초산에틸과 소주의 원료인 정제주정 등을 생산하는 한국알콜 대표도 맡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