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산업銀, 한국GM 지분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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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회장과 19일 담판
지분 17% 인수 제안
100% 자회사 만들기 '시동'
지분 17% 인수 제안
100% 자회사 만들기 '시동'
▶마켓인사이트 10월18일 오전 11시42분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산업은행이 갖고 있는 한국GM 지분 17.02%(7070만6150주)를 인수, 한국GM을 100%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사를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산업은행은 가격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GM은 지난주 산은에 한국GM 지분 17.02%와 신탁계정의 우선주 100%(32만5414주)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GM 계열사들은 나머지 한국GM 지분 82.98%를 보유하고 있어 산은 지분을 인수하면 한국GM을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 GM은 산은이 한국GM 지분을 매각할 경우 같은 값에 우선적으로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팀 리 GM 해외사업 총괄 사장(한국GM 이사회 의장)은 19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지만, GM이 한국GM 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식 매각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지역 경제와 국내 자동차 산업, 노동조합 반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협상을 단기간에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식 가격을 둘러싼 양측 이견을 좁히는 것도 난제다. 양측은 아직 구체적인 매각 가격과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제안이 들어오면 가격과 조건뿐 아니라 지분 매각이 지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이 산은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은 한국GM의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산은의 비토권(거부권)을 없애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산은은 주주 간 협상을 통해 2010년 말 주총 특별결의 안건에 대해 산은이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고, 3명의 사외이사 추천권도 갖고 있다. 우선주에 대한 배당 의무를 덜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은 올해 초 한국GM이 생산하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유럽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그룹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GM은 이런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다음주 신제품 개발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한국GM의 철수 방안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GM은 지난주 산은에 한국GM 지분 17.02%와 신탁계정의 우선주 100%(32만5414주)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
GM 계열사들은 나머지 한국GM 지분 82.98%를 보유하고 있어 산은 지분을 인수하면 한국GM을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 GM은 산은이 한국GM 지분을 매각할 경우 같은 값에 우선적으로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팀 리 GM 해외사업 총괄 사장(한국GM 이사회 의장)은 19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지만, GM이 한국GM 지분 인수를 공식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식 매각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지역 경제와 국내 자동차 산업, 노동조합 반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협상을 단기간에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주식 가격을 둘러싼 양측 이견을 좁히는 것도 난제다. 양측은 아직 구체적인 매각 가격과 조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지분 매각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제안이 들어오면 가격과 조건뿐 아니라 지분 매각이 지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이 산은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은 한국GM의 주요 경영사안에 대한 산은의 비토권(거부권)을 없애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산은은 주주 간 협상을 통해 2010년 말 주총 특별결의 안건에 대해 산은이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고, 3명의 사외이사 추천권도 갖고 있다. 우선주에 대한 배당 의무를 덜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에서는 한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신들은 올해 초 한국GM이 생산하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 차량을 유럽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이 그룹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GM은 이런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이 다음주 신제품 개발을 포함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한국GM의 철수 방안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