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인터뷰] 이용구 중앙대 총장 "연구 소홀한 교수, 개혁 차원서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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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으론 교수 첫 징계…"'철밥통' 교수사회에 경종"
다른 대학들도 새 모델될 수 있다며 '징계' 관심 보여
SW·산업보안 등 기업 맞춤형 학과로 경쟁력 강화
국내 최초로 '커리큘럼인증원' 설립해 교육과정 검증
대담=이재창 지식사회부장
다른 대학들도 새 모델될 수 있다며 '징계' 관심 보여
SW·산업보안 등 기업 맞춤형 학과로 경쟁력 강화
국내 최초로 '커리큘럼인증원' 설립해 교육과정 검증
대담=이재창 지식사회부장
올해 대학가에 큰 파장을 몰고 온 대표적 ‘사건’이 중앙대의 ‘교수 징계’다. 중앙대는 지난달 국내 대학 처음으로 연구를 소홀히한 교수 네 명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지난 12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이번 징계는 연구와 교육이라는 교수 직분을 상당 기간 방기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철밥통 소리를 듣는 교수사회에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평소 ‘스마일 맨’으로 통하는 이 총장이지만 이날 대학 개혁의 당위성과 교수사회의 병폐를 얘기할 때만큼은 단호했다. 그는 “최근 주변에서 중앙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교수 징계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사실 저도 교수 출신으로서 오랜 기간 고락을 함께해온 동료 교수들이 징계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번 징계를 ‘징벌’이 아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안식년’을 부여했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이를 계기로 조만간 징계 대상 교수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엄격한 평가와 징계에 대해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교무위원회 명의로 전체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밝혔듯 정년 보장이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권리는 아닙니다. 중앙대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성장을 위해선 구성원들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합니다. 특히 학교 발전의 한 축인 교수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수의 연구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서는 다른 어떤 변화도 불가능합니다. 전반적인 수준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연구 실적과 강의 평가의 기준을 높여 엄격히 시행할 것입니다.”
▷교수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한국사회에서 대학교수는 사회적 존경을 받는 것에 비해 막상 짊어져야 할 조직적 책무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만 안 하면 얼마든지 자기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교수사회에는 아무런 경쟁도, 자극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교수들 사이에 ‘진짜 징계받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몇몇 대학에서도 중앙대의 징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수사회에 만연한 ‘철밥통’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두산그룹이 재단을 맡은 뒤 여러 변화가 감지됩니다.
“2008년 두산그룹이 학교법인에 참여한 이후 중앙대에선 많은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대학의 인프라와 운영 시스템 구축에 많은 힘을 쏟아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조성됐습니다. 3000억여원을 투자해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R&D센터와 기숙사 신축 등 교육 공간을 확충했습니다.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기숙사와 1400억원을 투자한 ‘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도 곧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적으로는 2010년 학문 단위 재조정을 통해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로 재편하고 안성캠퍼스와의 본·분교 통합을 이끌어냈습니다. 교수 연봉제 실시와 성과 측정 도입 등 기존 대학에서 시도하지 못한 혁신을 거듭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기업화’라는 한마디 표현으로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개혁에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국가의 미래는 대학이 만듭니다. 그러므로 교수는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야 합니다. 기업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내일 먹거리를 찾듯이, 대학에서도 내일 사회에 어떤 학생을 내보낼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가 전공한 통계학을 예로 들자면, 그동안 전통적인 통계학은 표본을 추출해 모집단의 특성을 추론하고 검증해 왔습니다. 그런데 10여년 전 ‘데이터마이닝’ 기법이 등장했죠. 백화점이나 신용카드사는 고객 수백만명의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걸로 고객의 거래 패턴을 분석하면 과거와 같은 표본 추출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전통적인 통계학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통계학 교육을 고집하는 건 대학교육이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2016년까지 학부생 185명을 줄여야 하는데 학부 구조개편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학부 구조개편은 학령 인구 감소 등 빠르게 변화하는 고등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지향적인 학문 단위로 중앙대의 체질을 강화하고자 하는 생존 전략입니다. 중앙대는 다른 대학들이 상상하지 못한 대규모 구조개편을 2010년에 이미 시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전공이나 산업보안학과 신설 사례와 같이 사회가 원하고 국가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구조개편을 계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구조개편 과정에서 ‘인문학 홀대’ 논란도 있었습니다.
“중앙대는 결코 인문학을 홀대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실시하는 것 중 하나가 ‘인문학 도서 40권 읽기’입니다. 4개 분야에서 60권을 지정해 매년 10권씩 총 40권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 인문학과들은 장기적으로 교양학부대학으로 개편될 예정입니다. 중앙대가 추구하는 것은 인문학과 예술적 바탕에서 학생들의 전문성을 기르는 ‘다빈치형 인재’입니다.”
▷취업률(48.3%)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중앙대는 경쟁 대학에 비해 인문, 예체능 계열 비중이 높아 전체 취업률이 다소 부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계와 사회’ 과목을 교양 필수로 지정해 신입생 전원이 회계에 관한 기초지식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만 선호하는 학생들의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CEO(최고경영자) 특강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체능 계열은 교수들로 하여금 1 대 1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취임한 뒤 첫 방문지로 중앙대를 찾은 의미를 부여한다면.
“다른 대학들도 중앙대를 본받으라는 취지에서였다고 봅니다. 또 황 장관이 관심을 보인 건 산학 협력입니다. 학생들의 취업이나 창업 지도와 같은 현실적 문제에 굉장히 신경을 쓰더군요. 그래서 ‘아리’라는 학교기업이 만든 20만원대 보급형 가야금을 보여주고, 기계공학부 김기수 학생이 만든 스마트폰용 저주파 자극기도 시연했습니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올해 초 ‘커리큘럼인증원’을 설립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여기서는 앞으로 대학의 모든 강의계획서를 평가하게 됩니다. 강의 평가-강의 피드백-강의계획서 평가를 연결해 강의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합니다. 이 역시 국내 대학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입니다. 강의계획서 평가에는 교수·학생 외에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 과정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합니다. 지금까지 대학가에선 10년 넘게 묵은 강의계획서도 있었지만 앞으로 중앙대에선 이 같은 강의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교육 수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학생들이 사회가 원하는 명품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뜻입니다.”
■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갖춘 데이터마이닝 분야 권위자
이용구 총장을 수식하는 단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평소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온화한 성품이지만,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년째 중앙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2013년부터 제14대 총장을 맡아 중앙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마이닝 분야의 권위자다. 현재까지 6판이 나온 통계학 입문서 ‘통계학의 이해’ 저자다.
△1954년 출생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 통계학 박사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교수 △중앙대 입학처장 △한국분류학회 회장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 △한국통계학회 부회장
정리=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지난 12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이번 징계는 연구와 교육이라는 교수 직분을 상당 기간 방기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철밥통 소리를 듣는 교수사회에 변화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평소 ‘스마일 맨’으로 통하는 이 총장이지만 이날 대학 개혁의 당위성과 교수사회의 병폐를 얘기할 때만큼은 단호했다. 그는 “최근 주변에서 중앙대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교수 징계가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요.
“사실 저도 교수 출신으로서 오랜 기간 고락을 함께해온 동료 교수들이 징계받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이번 징계를 ‘징벌’이 아닌,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안식년’을 부여했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이를 계기로 조만간 징계 대상 교수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엄격한 평가와 징계에 대해 내부 반발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교무위원회 명의로 전체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밝혔듯 정년 보장이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권리는 아닙니다. 중앙대는 2018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단계적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성장을 위해선 구성원들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합니다. 특히 학교 발전의 한 축인 교수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교수의 연구와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서는 다른 어떤 변화도 불가능합니다. 전반적인 수준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연구 실적과 강의 평가의 기준을 높여 엄격히 시행할 것입니다.”
▷교수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한국사회에서 대학교수는 사회적 존경을 받는 것에 비해 막상 짊어져야 할 조직적 책무는 거의 없었습니다.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일만 안 하면 얼마든지 자기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죠. 그러다 보니 교수사회에는 아무런 경쟁도, 자극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교수들 사이에 ‘진짜 징계받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몇몇 대학에서도 중앙대의 징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수사회에 만연한 ‘철밥통’ 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두산그룹이 재단을 맡은 뒤 여러 변화가 감지됩니다.
“2008년 두산그룹이 학교법인에 참여한 이후 중앙대에선 많은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대학의 인프라와 운영 시스템 구축에 많은 힘을 쏟아 경쟁력 향상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조성됐습니다. 3000억여원을 투자해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R&D센터와 기숙사 신축 등 교육 공간을 확충했습니다.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기숙사와 1400억원을 투자한 ‘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도 곧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적으로는 2010년 학문 단위 재조정을 통해 18개 단과대학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과로 재편하고 안성캠퍼스와의 본·분교 통합을 이끌어냈습니다. 교수 연봉제 실시와 성과 측정 도입 등 기존 대학에서 시도하지 못한 혁신을 거듭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기업화’라는 한마디 표현으로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개혁에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국가의 미래는 대학이 만듭니다. 그러므로 교수는 시대의 흐름을 앞서가야 합니다. 기업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내일 먹거리를 찾듯이, 대학에서도 내일 사회에 어떤 학생을 내보낼지 고민해야 합니다. 제가 전공한 통계학을 예로 들자면, 그동안 전통적인 통계학은 표본을 추출해 모집단의 특성을 추론하고 검증해 왔습니다. 그런데 10여년 전 ‘데이터마이닝’ 기법이 등장했죠. 백화점이나 신용카드사는 고객 수백만명의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그걸로 고객의 거래 패턴을 분석하면 과거와 같은 표본 추출은 의미가 없어집니다. 전통적인 통계학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통계학 교육을 고집하는 건 대학교육이 시대 흐름을 좇아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2016년까지 학부생 185명을 줄여야 하는데 학부 구조개편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학부 구조개편은 학령 인구 감소 등 빠르게 변화하는 고등교육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지향적인 학문 단위로 중앙대의 체질을 강화하고자 하는 생존 전략입니다. 중앙대는 다른 대학들이 상상하지 못한 대규모 구조개편을 2010년에 이미 시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전공이나 산업보안학과 신설 사례와 같이 사회가 원하고 국가에 공헌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구조개편을 계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구조개편 과정에서 ‘인문학 홀대’ 논란도 있었습니다.
“중앙대는 결코 인문학을 홀대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실시하는 것 중 하나가 ‘인문학 도서 40권 읽기’입니다. 4개 분야에서 60권을 지정해 매년 10권씩 총 40권을 읽고 독후감을 작성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 인문학과들은 장기적으로 교양학부대학으로 개편될 예정입니다. 중앙대가 추구하는 것은 인문학과 예술적 바탕에서 학생들의 전문성을 기르는 ‘다빈치형 인재’입니다.”
▷취업률(48.3%)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중앙대는 경쟁 대학에 비해 인문, 예체능 계열 비중이 높아 전체 취업률이 다소 부진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계와 사회’ 과목을 교양 필수로 지정해 신입생 전원이 회계에 관한 기초지식을 쌓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대기업만 선호하는 학생들의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CEO(최고경영자) 특강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체능 계열은 교수들로 하여금 1 대 1 개인 맞춤형 진로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취임한 뒤 첫 방문지로 중앙대를 찾은 의미를 부여한다면.
“다른 대학들도 중앙대를 본받으라는 취지에서였다고 봅니다. 또 황 장관이 관심을 보인 건 산학 협력입니다. 학생들의 취업이나 창업 지도와 같은 현실적 문제에 굉장히 신경을 쓰더군요. 그래서 ‘아리’라는 학교기업이 만든 20만원대 보급형 가야금을 보여주고, 기계공학부 김기수 학생이 만든 스마트폰용 저주파 자극기도 시연했습니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올해 초 ‘커리큘럼인증원’을 설립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여기서는 앞으로 대학의 모든 강의계획서를 평가하게 됩니다. 강의 평가-강의 피드백-강의계획서 평가를 연결해 강의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합니다. 이 역시 국내 대학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입니다. 강의계획서 평가에는 교수·학생 외에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 과정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합니다. 지금까지 대학가에선 10년 넘게 묵은 강의계획서도 있었지만 앞으로 중앙대에선 이 같은 강의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교육 수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학생들이 사회가 원하는 명품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뜻입니다.”
■ 이용구 중앙대 총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갖춘 데이터마이닝 분야 권위자
이용구 총장을 수식하는 단어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평소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온화한 성품이지만,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통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년째 중앙대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2013년부터 제14대 총장을 맡아 중앙대를 이끌고 있다. 최근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마이닝 분야의 권위자다. 현재까지 6판이 나온 통계학 입문서 ‘통계학의 이해’ 저자다.
△1954년 출생 △고려대 경제학과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 통계학 박사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교수 △중앙대 입학처장 △한국분류학회 회장 △한국데이터마이닝학회 부회장 △한국통계학회 부회장
정리=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