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 대명사 보톡스 "이젠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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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완화·난치성 고혈압
제약사, 치료제 개발 활발
제약사, 치료제 개발 활발
‘보톡스’로 불리는 미용·성형의 대명사인 보툴리눔 독소 제제(사진)가 진화하고 있다. 가루 형태에서 액상형으로 바뀌거나 단백질을 제거해 내성을 줄인 제품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주름 개선 등 미용분야는 물론 치료 영역까지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고 동물 유래 단백질을 배제한 보툴리눔 독소 제제 ‘코어톡스’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코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에서 신경 독소만 정제해 단백질량을 낮췄다. 기존 보툴리눔 독소 제제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잠재적으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메디톡스는 이에 앞서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액체 형태로 만든 ‘이노톡스’를 개발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코어톡스 개발로 메디톡스가 독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여준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명은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보툴리눔 독소 제제가 척수 손상 환자의 만성 신경병성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보툴리눔 독소의 통증 경감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 완화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박휴정(통증센터)·장기육(순환기내과)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이 난치성 고혈압을 앓고 있는 20세 남성 환자에게 보톡스를 이용한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혈압을 조절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제약업체 중에서는 엘러간의 보톡스가 국내에서 만성 편두통과 과민성 방광증후군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국내 업체도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국내 최초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를 개발한 메디톡스는 정 교수 논문을 통해 ‘메디톡신’ 진통 효과를 확인한 만큼 적응증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웅제약 역시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눈꺼풀 떨림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메디톡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로 복합 단백질을 제거하고 동물 유래 단백질을 배제한 보툴리눔 독소 제제 ‘코어톡스’에 대한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코어톡스는 보툴리눔 독소 제제에서 신경 독소만 정제해 단백질량을 낮췄다. 기존 보툴리눔 독소 제제는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잠재적으로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메디톡스는 이에 앞서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액체 형태로 만든 ‘이노톡스’를 개발했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코어톡스 개발로 메디톡스가 독보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여준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독소 제제를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명은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보툴리눔 독소 제제가 척수 손상 환자의 만성 신경병성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정 교수는 “보툴리눔 독소의 통증 경감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 완화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박휴정(통증센터)·장기육(순환기내과) 서울성모병원 교수팀이 난치성 고혈압을 앓고 있는 20세 남성 환자에게 보톡스를 이용한 신경차단술을 시행해 혈압을 조절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제약업체 중에서는 엘러간의 보톡스가 국내에서 만성 편두통과 과민성 방광증후군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국내 업체도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국내 최초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를 개발한 메디톡스는 정 교수 논문을 통해 ‘메디톡신’ 진통 효과를 확인한 만큼 적응증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웅제약 역시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눈꺼풀 떨림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임상 2상 시험을 하고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