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코리아] '실리콘밸리형 혁신' 한양대의 돌풍…스타트업만 2200여곳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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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경 이공계 대학 평가
(1) 종합순위 분석
총장 직속 창업지원단 만들고 산업계와 학과 미래 공동설계
KAIST·성균관대도 2·3위 약진
"논문으로 대학 평가 시대 끝나…4차 산업혁명 대비할 교육 절실"
(1) 종합순위 분석
총장 직속 창업지원단 만들고 산업계와 학과 미래 공동설계
KAIST·성균관대도 2·3위 약진
"논문으로 대학 평가 시대 끝나…4차 산업혁명 대비할 교육 절실"
한양대 이공계의 돌풍이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밸리형’ 혁신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SKY)가 주도하던 명문대의 기준을 바꿔놓고 있다. 대학 창업은 단연 국내 1위다. 창업지원단 조직을 총장 직속으로 만들 정도다. 학과 간 칸막이도 과감히 허무는 중이다. 기업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인재 배출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분석한 ‘2017 이공계 대학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작년에 이어 2연패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KAIST와 성균관대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한양대, 4차 산업혁명형 이공계 모델
한국경제신문의 이공계 대학 평가는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창업 및 취업과 관련된 대학의 실적을 최우선시한다. 기존의 국내외 대학 평가가 논문 등 연구실적에 주로 초점을 맞춘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주요 50개 대학의 이공계 대학 평가 결과가 기존 대학 평판과 다소 차이가 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KY’로 불리는 전통의 명문대들은 이공계조차 학문의 상아탑 속에 갇혀 있다. 이에 비해 한양대, KAIST, 성균관대, 포스텍 등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이공계 혁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1위를 차지한 한양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양대는 지난 5월 산업연계교육자문위원회(IAB)를 출범시키는 등 다른 대학이 엄두도 못 내는 다양한 개혁을 추진 중이다. IAB는 각 학과 교육을 짤 때 산업계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학과의 미래를 공동 설계하기 위해 꾸린 조직이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국내 대학 중 최초이면서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퇴직한 삼성 임원(고문단)을 공대 교수로 영입하려다 기존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의 폭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한양대 공대의 저력은 이미 주요 지표로 입증됐다. 한양대 출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2266개로 국내 대학 1위다.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매출만 6조5690억원(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총장 리더십 뛰어날수록 순위 올라
KAIST는 한양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대학이다. 다만, 창업 및 취업지원 분야 점수가 58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점만 보완하면 언제든 1위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균관대 역시 이공계 ‘빅3’에 올랐다. 삼성재단 후원 아래 꾸준히 산학연계 실적을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서울대는 4위에 그쳤다. 평가 지표가 ‘실용’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진한 결과다. 이공계생의 의대 선호 현상을 비롯해 삼성 등 주요 대기업 취업에 ‘올인’하는 현상을 반영했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올해부터 교수평가 때 산학협력 특허출원 등을 반영하기로 해 관련 지표 개선 여부가 관심이다. 산업계 관점 차원에서 고려대는 8위, 연세대는 6위에 머물렀다. 고려대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창업·취업 지원에서 부진해 순위가 하락했다.
김동연 신임 부총리가 총장으로 있던 아주대가 지난해 20위권에서 올해 14위로 부상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총장의 리더십이 대학 혁신에 중요한 지렛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지수 총장이 이끄는 국민대(18위)를 비롯해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14위), 광주과학기술원(GIST) 역시 10위권으로 도약했다. 30위권에서 28위로 올라선 인천대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경영학회장을 지낸 조동성 총장이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한양대, 4차 산업혁명형 이공계 모델
한국경제신문의 이공계 대학 평가는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창업 및 취업과 관련된 대학의 실적을 최우선시한다. 기존의 국내외 대학 평가가 논문 등 연구실적에 주로 초점을 맞춘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주요 50개 대학의 이공계 대학 평가 결과가 기존 대학 평판과 다소 차이가 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SKY’로 불리는 전통의 명문대들은 이공계조차 학문의 상아탑 속에 갇혀 있다. 이에 비해 한양대, KAIST, 성균관대, 포스텍 등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이공계 혁신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1위를 차지한 한양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양대는 지난 5월 산업연계교육자문위원회(IAB)를 출범시키는 등 다른 대학이 엄두도 못 내는 다양한 개혁을 추진 중이다. IAB는 각 학과 교육을 짤 때 산업계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 학과의 미래를 공동 설계하기 위해 꾸린 조직이다. 이영무 한양대 총장은 “국내 대학 중 최초이면서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퇴직한 삼성 임원(고문단)을 공대 교수로 영입하려다 기존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변화의 폭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한양대 공대의 저력은 이미 주요 지표로 입증됐다. 한양대 출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2266개로 국내 대학 1위다. 이들 기업이 창출하는 매출만 6조5690억원(작년 말 기준)에 달한다.
총장 리더십 뛰어날수록 순위 올라
KAIST는 한양대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한 대학이다. 다만, 창업 및 취업지원 분야 점수가 58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점만 보완하면 언제든 1위로 올라설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균관대 역시 이공계 ‘빅3’에 올랐다. 삼성재단 후원 아래 꾸준히 산학연계 실적을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다.
서울대는 4위에 그쳤다. 평가 지표가 ‘실용’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진한 결과다. 이공계생의 의대 선호 현상을 비롯해 삼성 등 주요 대기업 취업에 ‘올인’하는 현상을 반영했다는 게 약점으로 꼽혔다. 올해부터 교수평가 때 산학협력 특허출원 등을 반영하기로 해 관련 지표 개선 여부가 관심이다. 산업계 관점 차원에서 고려대는 8위, 연세대는 6위에 머물렀다. 고려대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창업·취업 지원에서 부진해 순위가 하락했다.
김동연 신임 부총리가 총장으로 있던 아주대가 지난해 20위권에서 올해 14위로 부상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총장의 리더십이 대학 혁신에 중요한 지렛대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유지수 총장이 이끄는 국민대(18위)를 비롯해 한국기술교육대(코리아텍·14위), 광주과학기술원(GIST) 역시 10위권으로 도약했다. 30위권에서 28위로 올라선 인천대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경영학회장을 지낸 조동성 총장이 해외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