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들 '왕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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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1등 자리 놓고
전자·화학·생활건강 엎치락뒤치락
영업익·시총·수익성 '각축전'
전자·화학·생활건강 엎치락뒤치락
영업익·시총·수익성 '각축전'
“계열사 간 경쟁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상당수 주요 상장 계열사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그룹에 대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LG는 삼성(삼성전자) SK(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현대차) 등 다른 그룹과 달리 압도적인 1등 계열사가 없다.
영업이익 규모, 수익성, 시가총액 등의 부문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매분기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친다. 시장에선 실적시즌 때마다 어느 계열사가 어떤 부문에서 1등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LG전자 영업益 왕좌 탈환
전체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 지주회사 (주)LG를 제외하고 1분기에 그룹 내 기여도가 가장 컸던 계열사는 LG전자다. 89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위 LG생활건강(3221억원)보다 2.7배 많았다. LG화학(2753억원)이 3위로 뒤를 이었다.
2018년 1~3분기에 7400억~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그룹 내 1위 자리를 지켰던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쇼크’ 수준인 7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중 6위로 추락했다. 올해 1분기엔 가전(H&A) 사업부문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2012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LG그룹 내에선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3인방’이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17년 이후를 놓고 보면 2017년 1~2분기는 LG디스플레이, 3~4분기는 LG화학, 2018년 1~3분기는 LG전자의 시대였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업황 등락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거리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시장에선 당분간 LG전자가 그룹 내 ‘맏형’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LG화학은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수요 부진이란 이중고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물량 공세란 구조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41억원으로, 2위 LG화학(4984억원)보다 2.4배 많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LG생건
1분기 실적시즌에 LG 안팎에서 가장 화제가 된 계열사는 LG생활건강이다. 2001년 LG화학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LG화학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이익 규모 측면에서 그룹 내 2위로 떠올랐다.
수익성 측면에선 2등을 크게 앞선 1위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1%에 달한다. LG유플러스(6.1%) LG전자(6.0%)가 뒤를 이었다.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실적개선 추세를 견인했다. 후와 숨의 전년 동기 대비 중국 현지 매출 증가율은 각각 62.0%, 67.0%에 이른다.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7%포인트 증가한 78.4%에 달했다.
다만 현재까지 집계된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에 LG생활건강은 LG화학에 2위 자리를 다시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이런 추세가 반영돼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보다 14.6% 하향 조정됐다. LG생활건강은 2.5% 상향됐다.
시총 1위는 LG화학
시가총액에선 LG화학이 1위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25조3072억원으로, 2위 LG생활건강(21조6788억원)보다 16.7% 많다. 3위 LG전자는 16조3648억원이다.
작년 말 유가증권시장 시총 7위(24조4955억원)였던 LG화학은 올 들어 시총 순위가 급상승해 한때 3위까지 치고올라왔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267조7448억원) SK하이닉스(72조8002억원) 현대차(28조9520억원) 셀트리온(27조12760억원)에 이어 5위다.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이 회사 전지사업부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해주는 게 시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9.34배로, 유가증권시장 화학업종 평균(13.74배)보다 높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상당수 주요 상장 계열사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그룹에 대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렇게 말했다. LG는 삼성(삼성전자) SK(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현대차) 등 다른 그룹과 달리 압도적인 1등 계열사가 없다.
영업이익 규모, 수익성, 시가총액 등의 부문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매분기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친다. 시장에선 실적시즌 때마다 어느 계열사가 어떤 부문에서 1등을 했는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다. LG전자 영업益 왕좌 탈환
전체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 지주회사 (주)LG를 제외하고 1분기에 그룹 내 기여도가 가장 컸던 계열사는 LG전자다. 899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2위 LG생활건강(3221억원)보다 2.7배 많았다. LG화학(2753억원)이 3위로 뒤를 이었다.
2018년 1~3분기에 7400억~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그룹 내 1위 자리를 지켰던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쇼크’ 수준인 7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 중 6위로 추락했다. 올해 1분기엔 가전(H&A) 사업부문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2012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LG그룹 내에선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3인방’이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2017년 이후를 놓고 보면 2017년 1~2분기는 LG디스플레이, 3~4분기는 LG화학, 2018년 1~3분기는 LG전자의 시대였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가 업황 등락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거리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시장에선 당분간 LG전자가 그룹 내 ‘맏형’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LG화학은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수요 부진이란 이중고를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물량 공세란 구조적 위협에 직면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441억원으로, 2위 LG화학(4984억원)보다 2.4배 많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LG생건
1분기 실적시즌에 LG 안팎에서 가장 화제가 된 계열사는 LG생활건강이다. 2001년 LG화학에서 분리된 이후 처음으로 LG화학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두며 이익 규모 측면에서 그룹 내 2위로 떠올랐다.
수익성 측면에선 2등을 크게 앞선 1위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1%에 달한다. LG유플러스(6.1%) LG전자(6.0%)가 뒤를 이었다.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실적개선 추세를 견인했다. 후와 숨의 전년 동기 대비 중국 현지 매출 증가율은 각각 62.0%, 67.0%에 이른다. 전체 화장품 매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7%포인트 증가한 78.4%에 달했다.
다만 현재까지 집계된 영업이익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에 LG생활건강은 LG화학에 2위 자리를 다시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란 전망도 많다. 이런 추세가 반영돼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보다 14.6% 하향 조정됐다. LG생활건강은 2.5% 상향됐다.
시총 1위는 LG화학
시가총액에선 LG화학이 1위다. 지난 26일 종가 기준 25조3072억원으로, 2위 LG생활건강(21조6788억원)보다 16.7% 많다. 3위 LG전자는 16조3648억원이다.
작년 말 유가증권시장 시총 7위(24조4955억원)였던 LG화학은 올 들어 시총 순위가 급상승해 한때 3위까지 치고올라왔다.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순위는 삼성전자(267조7448억원) SK하이닉스(72조8002억원) 현대차(28조9520억원) 셀트리온(27조12760억원)에 이어 5위다.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이 회사 전지사업부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해주는 게 시총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9.34배로, 유가증권시장 화학업종 평균(13.74배)보다 높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