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워킹캣' 캡처
사진=트위터 '워킹캣' 캡처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글라스 '삼성 글라스 라이트(가칭)'으로 추정되는 기기의 주요 기능이 담긴 영상이 유출됐다.

2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트위터리안 '워킹캣(WalkingCat)'은 삼성 글라스 라이트와 관련된 2개의 콘셉트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첫 번째 영상은 선글라스 모양의 AR글라스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영화를 보고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연출됐다. 스마트워치인 '갤럭시 워치' 및 PC와 호환하는 덱스 소프트웨어와 연동으로 여러 작업도 가능한 모습이다. 외부에 나가면 실제 선글라스 역할도 수행한다.

두 번째 영상에선 주인공이 테이블에서 가상 키보드를 두드리고 AR글라스를 통해 홀로그램처럼 떠오른 화면을 보며 업무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주인공은 이 기기를 활용해 화상통화와 AR 시뮬레이션 등을 구현한다.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실제로 AR 글라스를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이 영상은 실제 출시되는 제품이라기보단 내부 콘셉트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사진=트위터 '워킹캣' 캡처
사진=트위터 '워킹캣' 캡처
삼성전자는 2018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스마트 글라스인 '릴루미노 글라스'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AR글라스를 실제로 출시한 적은 없었다. 가상현실(VR) 제품군 역시 2018년 VR 헤드셋 '오디세이 플러스' 이후로 VR 헤드셋 부문에서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같은 기기들은 불편한 착용감 및 사용성, 부족한 콘텐츠 등이 대중화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들은 다시끔 AR 및 VR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글로벌 제조사들은 최근 잇따라 AR, VR 기기 등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애플은 카메라 6개와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VR 헤드셋을 내년 1분기에 내놓을 전망이다. 애플의 AR 글라스는 오는 2023년 이후 출시가 유력하다.

앞서 애플은 2017년 AR 콘텐츠 개발 도구인 'AR키트'를 선보였고 투명 광학, 헤드셋 제조사, VR·AR용 소프트웨어·콘텐츠 개발사 등을 연이어 인수한 바 있다.

미국 CNBC는 "애플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다른 IT 기업들도 AR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라며 "이런 IT 업계의 기류 배경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 둔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