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은 크게 연구개발(R&D), 인프라 구축, 교육 시스템 마련 등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20개 부·처·청이 참여해 2019년 말 ‘AI 국가전략’을 내놨다. 광주 AI 집적단지 조성, 슈퍼컴퓨팅 인프라 확대, AI대학원 신설 등 AI 관련 신규 정책이 대부분 여기에 기반한다.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 대표 기업이 참여해 정책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국가전략' 세갈래 방향 추진 중
R&D 가운데선 AI 반도체 육성 전략이 주목된다. AI 반도체는 딥러닝 연산에 필수적인 데이터 학습과 추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 서버는 물론 자동차, 가전제품, 모바일 기기 등에 모두 쓰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아주 높은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84억달러에서 2030년 1180억달러로 6.4배가 될 전망이다.

기업과 정부가 1 대 1로 매칭해 투자하는 ‘AI 반도체아카데미’를 신설해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 인력은 기업 취업을 보장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AI 성능 향상의 관건인 슈퍼컴퓨팅 인프라 지원 범위도 넓혔다. 올해 1000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30.6페타플롭스(PF)급 슈퍼컴퓨팅 인프라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GPU 서버, 관련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지역 인프라 확충 역시 한창이다. 광주 첨단3지구에 2024년까지 4000억원을 들여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짓고 AI 기반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R&D를 지원한다. 이곳 데이터센터 구축엔 NHN이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비롯해 KAIST, UNIST, 포스텍,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에 AI대학원 설립을 인가했고 올해 두 곳을 추가로 선정한다. 부산대, 한양대에리카, 인하대, 충남대엔 AI융합연구센터를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올해 2626억원을 투입해 AI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한다. 2025년까지 1조원을 들여 10만 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