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번함 착공 이어 2번함 건조계약 체결…2027년 전력화 목표
'발사관 6개' 도산안창호함보다 5.5m 길어져…잠항 능력도 향상
국내 3600t급 잠수함 건조 본격화…SLBM 발사관 '최대 10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되는 3천600t급 잠수함 건조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9일 대우조선해양과 9천857억 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건조에 착수한 1번함에 이은 두 번째 3천600t급 잠수함이다.

'장보고-Ⅲ' 사업은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개발 사업으로,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가리킨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함정 성능이 개선된다.

배치-Ⅱ 사업의 3천600t급 잠수함은 길이 89m, 폭 9.6m의 디젤추진 잠수함으로, 최근 해군에 인도된 배치-Ⅰ의 1번함(선도함)인 도산안창호함(3천t급)보다 중량이 커진 것은 물론 길이도 약 5.5m 가량 길어졌다.

특히 배치-Ⅰ급 잠수함의 경우 6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을 갖췄는데, 배치-Ⅱ급은 길이가 길어진 만큼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군은 SLBM 발사관 장착 여부에 대해선 공식적으론 밝히지 않고 있다.

3천600t급 잠수함은 탐지 및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체계를 비롯해 기뢰, 어뢰, 유도탄 등을 다양한 무장도 탑재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잠수함에 납축전지 대신 리튬전지가 탑재되는 것도 특징이다.

중·대형 잠수함 중 리튬전지를 사용하는 건 세계에서 2번째다.

리튬전지는 납축전지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 더 오래 잠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중 작전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국산화율도 80%에 달해 전력화 이후 수리부속 확보와 정비 기술 지원 등이 한층 수월해지고, 국산 잠수함의 수출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방사청은 내다봤다.

방사청은 1번함을 기준으로 3천600t급의 전력화 목표 시기를 오는 2027년으로 잡고 있다.

이번에 건조 계약을 체결한 2번함은 2026년 건조를 마친 뒤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전용규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해군 준장)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개발과 더불어, 성능이 향상된 배치-Ⅱ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은 우리의 뛰어난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정상급의 성능을 바탕으로 향후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자산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3600t급 잠수함 건조 본격화…SLBM 발사관 '최대 10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