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사업 새 성장동력으로
M&A 650억엔·설비투자 350억엔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전산이 2026년 1분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공작기계 업체를 인수·합병(M&A)하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신설하는데 최대 10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3일 보도했다.
감속기와 프레스기 등을 제조하는 자회사 일본전산심포와 지난 8월 미쓰비시중공업으로부터 인수한 기어 가공기계 및 대형 공장기계 생산 전문회사 니혼전산머신툴이 투자 주체로 나선다. 두 회사의 기술력을 합치면 정밀 공작기계를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생산할 수 있다는게 일본전산 측의 설명이다.
일본전산심포는 미국과 유럽의 감속기 메이커와 관련 기술 보유기업을 인수한다. M&A를 통해 첨단기술과 판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니혼전산머신툴은 공작기계 수요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에 생산거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전산은 M&A에 400억~650억엔, 설비투자에 250억~350억엔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기어 가공기계와 대형 공작기계의 생산능력을 늘려 비용을 줄이는 한편 모회사 일본전산의 판매망을 활용해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일본전산이 공작기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공장 자동화가 급격히 진전되면서 기계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전산 관계자는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늘어나던 공장 자동화 수요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전산은 로봇과 자동운전기계에 사용되는 공작기계와 감속기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일본전산머신툴의 기술은 일본전산의 주력 사업인 전기자동차 모터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어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전산은 일본전산머신툴의 매출을 2026년 1분기까지 1000억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1973년 교토의 시골 창고에서 직원 4명으로 시작한 일본전산은 30년 만에 계열사 140개, 직원 11만명, 매출 1조5340억엔(2019년 연결기준)의 그룹회사로 성장했다. 지방 중소기업으로서 대기업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밥 빨리 먹는 순, 선착순 신입직원 채용'과 같은 독특한 채용방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직원들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사훈(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금을 동결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3년 동안 급여를 30% 높이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