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그간 먹을 수 있는 라면은 컵라면 뿐이었다. 편의점에서 보글보글 끓인 라면을 먹으려면 라면즉석조리기가 있는 한강 근처 점포를 찾거나, 봉지에 뜨거운 물을 넣어 먹는 일명 ‘뽀글이’를 해먹어야 했다.
이런 한계를 깬 제품이 최근 나왔다. 편의점 GS25가 최근 출시한 ‘끓여먹는 한강라면’이다. 특수한 용기를 사용해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해도 라면이 끓일 수 있는 제품이다.

끓여먹는 한강라면은 구성품인 발열 용기에 봉지라면(진라면 매운맛)의 면과 스프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 3분간 데우면 된다. 이 발열 용기의 바닥과 안쪽 4개 면에 특수 발열판 총 5개가 부착돼있다. 발열판들이 전자레인지로 조리 시 온도를 높여 내용물이 끓도록 한다.
끓여먹는 한강라면은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제품을 출시한 지 일주일 만에 GS25에서 판매하는 용기면 180여종 중 매출 상위 8위를 기록했다. 편의점 점포 뿐 아니라 전자레인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끓인 라면을 먹을 수 있어 여행과 캠핑을 가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GS25 관계자는 “출시 첫날 초도 물량 20만개 발주가 모두 마감됐다”며 “제품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특수 발열 용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라면 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라면을 넣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고, 더 나아가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 상품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으로 편의점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로 해먹을 수 있는 밀키트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