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회장 "미생물은 미래 에너지…기후 문제 해결할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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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전도사'로 나선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2021 대성해강미생물포럼
WEC 회장 등 에너지 전문가
매립장 가스 전환해 자원 활용
미생물은 제2의 유전·가스전
ESS 결합 땐 韓 에너지강국 될 것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2021 대성해강미생물포럼
WEC 회장 등 에너지 전문가
매립장 가스 전환해 자원 활용
미생물은 제2의 유전·가스전
ESS 결합 땐 韓 에너지강국 될 것
“살아있는 미생물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미래 청정에너지원입니다.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입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생물 공학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성그룹은 지난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바이오 분야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조망하는 ‘2021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열었다. ‘연탄 재벌’로 불린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호(해강)를 딴 이 포럼은 올해로 4회째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미생물 기술’이었다. 미생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분야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바이오 분야는 크게 △그린바이오(농업·식품) △레드바이오(보건·의료) △화이트바이오(에너지·환경)로 나뉜다.
김 창업주의 막내아들인 김 회장은 1995년 그룹 경영에 참여한 뒤 줄곧 에너지 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판 경영인이다.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국제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을 6년간 맡기도 했다.
김 회장이 미생물을 활용한 에너지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초다. 당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회장은 우연히 이오아니스 이에로폴로스 영국 브리스톨대 로봇연구소바이오에너지센터장의 기조연설을 들었다. 미생물 에너지 분야 기술과 활용 가능성에 관한 연설이었다. 이후 김 회장은 미생물 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듬해 6월 그룹 창립 70주년엔 제1회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했다.
대성그룹은 2000년대 중반 미생물 자원화를 통한 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계열사인 대성환경에너지를 통해 2006년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나온 미생물을 가스로 전환해 1만5000가구가 쓸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했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 수분과 불순물 등을 제거한 뒤 고형연료로 만들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살아있는 미생물은 제2의 유전이나 가스전”이라고 자주 비유한다. 미생물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해가 지는 저녁이나 바람이 멈추면 전기를 만들 수 없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인터미턴스(intermittence·간헐성)라는 한계가 있다”며 “미생물은 간헐성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미생물 에너지가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빈약한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갖고 있다”며 “미생물 에너지와 ESS 기술을 결합하면 한국도 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1947년 대구 칠성동에 설립된 연탄 제조업체 대성산업공사가 모체다. 도시가스, 석유, 태양광, 풍력, 폐기물 자원화 사업 등 에너지 분야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민/남정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생물 공학은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의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성그룹은 지난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바이오 분야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을 조망하는 ‘2021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열었다. ‘연탄 재벌’로 불린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호(해강)를 딴 이 포럼은 올해로 4회째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미생물 기술’이었다. 미생물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화이트바이오 분야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바이오 분야는 크게 △그린바이오(농업·식품) △레드바이오(보건·의료) △화이트바이오(에너지·환경)로 나뉜다.
김 창업주의 막내아들인 김 회장은 1995년 그룹 경영에 참여한 뒤 줄곧 에너지 분야에서만 한우물을 판 경영인이다.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국제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을 6년간 맡기도 했다.
김 회장이 미생물을 활용한 에너지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초다. 당시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회장은 우연히 이오아니스 이에로폴로스 영국 브리스톨대 로봇연구소바이오에너지센터장의 기조연설을 들었다. 미생물 에너지 분야 기술과 활용 가능성에 관한 연설이었다. 이후 김 회장은 미생물 에너지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듬해 6월 그룹 창립 70주년엔 제1회 대성해강미생물포럼을 개최했다.
대성그룹은 2000년대 중반 미생물 자원화를 통한 에너지 사업을 시작했다. 계열사인 대성환경에너지를 통해 2006년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나온 미생물을 가스로 전환해 1만5000가구가 쓸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했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 수분과 불순물 등을 제거한 뒤 고형연료로 만들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살아있는 미생물은 제2의 유전이나 가스전”이라고 자주 비유한다. 미생물은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그는 “해가 지는 저녁이나 바람이 멈추면 전기를 만들 수 없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인터미턴스(intermittence·간헐성)라는 한계가 있다”며 “미생물은 간헐성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미생물 에너지가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빈약한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갖고 있다”며 “미생물 에너지와 ESS 기술을 결합하면 한국도 에너지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성그룹은 1947년 대구 칠성동에 설립된 연탄 제조업체 대성산업공사가 모체다. 도시가스, 석유, 태양광, 풍력, 폐기물 자원화 사업 등 에너지 분야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강경민/남정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