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7년래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4달러(2.3%) 오른 배럴당 7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12월물 기준 배럴당 82.00달러까지 올라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OPEC+는 이날 장관급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OPEC+는 지난해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서드 브릿지의 피터 맥날리 글로벌 원자재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2020년 2분기에 대폭 감산한 이후 OPEC+ 산유국들은 2022년까지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시장에 공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지 하루 40만 배럴을 늘림에 따라 "원유재고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맥날리는 다만 OPEC+가 매달 회의를 열고 있어 "OPEC+가 변화하는 수요/공급 전망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라며 "수주 내 조정이 필요할 경우 다시 모여 결정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의 다음 회의는 11월 4일로 예정됐다.

맥날리는 OPEC+의 생산 정책으로 "지난 15개월간 재고가 빠르게 줄어들었다"라며 "2020년 6월 고점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및 정제품 재고는 5년 평균치를 9% 이상 웃돌았으나 2021년 여름에는 재고가 5년 평균치의 6% 이상을 밑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허리케인 아이다의 여파로 영향을 받았으나 더 중요한 것은 미국 생산업체들이 모든 지역에서 시추 활동을 늘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로 인해 공급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