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남편' 김태욱, 45억 돈방석 날렸다…개미 마음은 잡을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이패밀리SC, 의무보유 0건에 최하단 공모가
기관 80% 밴드 최하단 미만 써내…공모가 2만5000원
"구주매출 않겠다" 공모 주식수 16%가량 감소
"단기 급성장 기업에 평가 박해…개미로선 가격 매력↑"
기관 80% 밴드 최하단 미만 써내…공모가 2만5000원
"구주매출 않겠다" 공모 주식수 16%가량 감소
"단기 급성장 기업에 평가 박해…개미로선 가격 매력↑"
가수 출신이자 채시라의 남편인 김태욱 대표가 이끄는 아이패밀리에스씨(아이패밀리SC)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두자릿수 경쟁률의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앞선 공모주들과 마찬가지로 실적 지속성 측면에서 우려를 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강한 팬덤을 가진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의 운영사로서 불안한 화장품 업황을 반전시킬 기대 공모주로 꼽혀온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환심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이패밀리SC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밴드(3만9000~4만8000원)의 최하단보다도 36%가량 낮은 금액이다.
공모가를 큰 폭 내린 것은 부진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때문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아이패밀리SC는 지난 12~13일 양일간 전체 공모주식수의 70.73%인 57만9400주에 대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기관 총 187곳이 참여해 경쟁률 63.1대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주요 공모주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한참 뒤처진 성적이다.
기관들의 박한 평가는 의무보유확약에서도 드러났다. 의무보유확약이란 배정 받은 공모주를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고 보유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보호예수 기간을 더 길게 제시할수록 가점을 받아 보다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아이패밀리SC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투자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 안팎에서 예상된 공동 대표인 김태욱 대표와 김성현 대표의 지분가치와 혐금화 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구주 매출을 통해 김태욱 대표는 9만3300주를 현금화해 최대 45억원, 김성현 대표는 6만5500주에 대한 최대 31억원을 현금화할 것으로 알려졌자. 그러나 공모가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구주 매출이 취소되면서 최대 470억원으로 예상됐던 아이패밀리SC의 공모 규모도 205억원으로 축소됐다. 기관 수요예측이 흥행에 실패하자 아이패밀리SC는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공모가 전략을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다시 짰다. 15만8800주의 구주매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회사의 공동 대표인 김태욱 대표와 김성현 대표는 구주매출로 각각 9만3300주, 6만5500주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철회되면서 전체 공모 주식 수는 기존 97만8000주에서 81만9200주로 약 16% 줄었다.
아이패밀리SC 측은 "최근 급격하게 침체된 주식 시장 분위기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가격적인 장점이 있도록 공모가로 확정했다"며 "구주매출 계획도 취소해 해당 물량도 기존 물량처럼 2년 6개월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경영에 대한 의지와 성장에 대한 확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1~10월 신규 상장 종목은 총 75개(리츠·스팩 제외)다. 이 가운데 아직 공모가를 확정하지 않은 두 곳을 제외하면 밴드 하단이나 그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종목은 아이패밀리SC를 포함해 총 7개사에 불과하다. 7개사 중 5개사(프롬바이오, 에스앤디, 케이카, 차백신연구소, 아이패밀리SC가 지난달과 이달 나왔다. 이들 기업은 업황이나 브랜드의 호조로 짧은 기간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서 건강기능식품, 중고차 등 시장 특성상 최근 2~3년새 매출 급성장을 이룬 공모주들이 낮은 공모가를 산정 받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의 단기 급성장은 다른 한 편으로는 성장성이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밀리SC도 이런 우려를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밀리SC는 2016년 출시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이 국내외 큰 인기를 얻은 영향으로 급성장했다.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인 롬앤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중화권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확장으로 매출액은 2017년 8억원에서 작년 733억원으로 3년 만에 100배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기관에게서는 외면을 받다보니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공모청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8~19일 양일간 총 공모주식수의 25%인 2만4800주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청약이 실시된다. 아이패밀리SC가 '울며 겨자 먹기'로 택한 최저 공모가 전략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증시 상황이 안정화하고 사업 성장 지속성의 기반이 확인될 경우 가격 상승여력은 충분히 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한류와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돼 전망이 좋은 편"이라며 "공모가가 낮게 형성된 만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기회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국내·외 강한 팬덤을 가진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의 운영사로서 불안한 화장품 업황을 반전시킬 기대 공모주로 꼽혀온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환심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이패밀리SC는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밴드(3만9000~4만8000원)의 최하단보다도 36%가량 낮은 금액이다.
공모가를 큰 폭 내린 것은 부진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 때문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아이패밀리SC는 지난 12~13일 양일간 전체 공모주식수의 70.73%인 57만9400주에 대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기관 총 187곳이 참여해 경쟁률 63.1대1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최근 주요 공모주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한참 뒤처진 성적이다.
기관들의 박한 평가…수요예측 경쟁률 두 자릿수
참여한 기관 투자자 가운데 무려 78.57%가 희망 공모가 최하단인 3만9000원 미만의 가격을 써냈다. 반면 희망 공모가 범위를 넘겨서 적어낸 곳은 4%도 되지 않았다.기관들의 박한 평가는 의무보유확약에서도 드러났다. 의무보유확약이란 배정 받은 공모주를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고 보유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보호예수 기간을 더 길게 제시할수록 가점을 받아 보다 많은 공모주 물량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아이패밀리SC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투자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 안팎에서 예상된 공동 대표인 김태욱 대표와 김성현 대표의 지분가치와 혐금화 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구주 매출을 통해 김태욱 대표는 9만3300주를 현금화해 최대 45억원, 김성현 대표는 6만5500주에 대한 최대 31억원을 현금화할 것으로 알려졌자. 그러나 공모가가 대폭 하향 조정되고 구주 매출이 취소되면서 최대 470억원으로 예상됐던 아이패밀리SC의 공모 규모도 205억원으로 축소됐다. 기관 수요예측이 흥행에 실패하자 아이패밀리SC는 일반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공모가 전략을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다시 짰다. 15만8800주의 구주매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회사의 공동 대표인 김태욱 대표와 김성현 대표는 구주매출로 각각 9만3300주, 6만5500주를 내놓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철회되면서 전체 공모 주식 수는 기존 97만8000주에서 81만9200주로 약 16% 줄었다.
아이패밀리SC 측은 "최근 급격하게 침체된 주식 시장 분위기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투자자들에게 가격적인 장점이 있도록 공모가로 확정했다"며 "구주매출 계획도 취소해 해당 물량도 기존 물량처럼 2년 6개월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경영에 대한 의지와 성장에 대한 확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공모주 전략 다시짠 아이패밀리SC, 내일부터 일반 공모 시작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 급성장 기업의 실적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수요예측 부진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올해 1~10월 신규 상장 종목은 총 75개(리츠·스팩 제외)다. 이 가운데 아직 공모가를 확정하지 않은 두 곳을 제외하면 밴드 하단이나 그 미만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종목은 아이패밀리SC를 포함해 총 7개사에 불과하다. 7개사 중 5개사(프롬바이오, 에스앤디, 케이카, 차백신연구소, 아이패밀리SC가 지난달과 이달 나왔다. 이들 기업은 업황이나 브랜드의 호조로 짧은 기간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서 건강기능식품, 중고차 등 시장 특성상 최근 2~3년새 매출 급성장을 이룬 공모주들이 낮은 공모가를 산정 받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의 단기 급성장은 다른 한 편으로는 성장성이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패밀리SC도 이런 우려를 비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밀리SC는 2016년 출시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롬앤이 국내외 큰 인기를 얻은 영향으로 급성장했다. 젊은 층이 주요 타깃인 롬앤은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중화권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글로벌 확장으로 매출액은 2017년 8억원에서 작년 733억원으로 3년 만에 100배가량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기관에게서는 외면을 받다보니 개인투자자(개미)들의 공모청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8~19일 양일간 총 공모주식수의 25%인 2만4800주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청약이 실시된다. 아이패밀리SC가 '울며 겨자 먹기'로 택한 최저 공모가 전략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박 연구원은 "향후 증시 상황이 안정화하고 사업 성장 지속성의 기반이 확인될 경우 가격 상승여력은 충분히 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한류와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돼 전망이 좋은 편"이라며 "공모가가 낮게 형성된 만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기회로 받아들여도 될 듯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