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40~60% 늘어
노스페이스 이례적 '오픈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로 가을·겨울 일상복 매출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는 카페, 술집 등의 셧다운과 재택근무 일상화로 ‘홈웨어’ 선호 트렌드가 강했지만 올해는 다시 외출복 구매 중심으로 선회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작년에 미뤄둔 패딩 등 겉옷 구매를 올해 하고 있다”며 “10월 매출이 작년 대비 40~60% 늘어나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3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 업체의 10월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0~60% 늘었다. K2코리아의 10월 11~24일 2주간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0% 성장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난 18일부터 1주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60% 늘었다.
겨울을 앞두고 패딩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2는 지난해 완판된 ‘씬에어다운’을 다시 내놨는데 10월 초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K2의 ‘비숑 플리스다운’ 판매량도 40% 늘었다.
노스페이스 신제품 ‘1996 노벨티 눕시 재킷’은 리셀(중고) 플랫폼인 ‘크림’에서 정가보다 평균 20~50%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상품 발매일인 지난 19일에는 이 제품을 사려고 몰린 소비자들로 노스페이스 매장 일대가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제품이 리셀 시장에 등장하고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까지 벌어지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남성복·여성복 매출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결혼식 인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남성 고급 슈트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슈트 브랜드 갤럭시의 9~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