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고등학교 동창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신혼여행에서 다녀온 친구로부터 '축의금 금액이 서운하다'는 말을 들은 남성의 고민 글이 화제다.
결혼 5년 차 A 씨는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 결혼식에 가서 기분 좋게 인사하고 축의금 5만 원 내고 밥 먹고 왔다"고 운을 뗐다.
신혼여행에서 다녀온 친구가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너 결혼할 때 10만 원 냈는데 내 결혼식에는 5만 원만 내서 좀 서운하다"고 표현했던 것.
A 씨는 "저도 한 달에 20만 원 용돈 받아 쓰는 입장이라 10만 원은 부담됐다"면서 "친구가 내 사정을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심 서운했나 보다"라고 했다.
이어 "실수한 건가 싶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끊었는데 마음이 영 찜찜하다"면서 "계좌번호를 물어서라도 축의금을 더 보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결혼식에 참석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 아닌가"라는 의견과 "금액은 맞춰 보내야 한다"는 측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친구가 이해해 줄 거라는 건 본인 생각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불거진 설거지론과 맞물려 "결혼한 지 5년이나 됐는데 축의금 포함 용돈이 20만 원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그럴 거면 뭐하러 결혼했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이사 박수경)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미혼남녀 총 300명(남 150명, 여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식 참석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은 ‘친밀도’(79.7%)였다.
청첩장을 받을 때 부담을 느낀 적 있다고 답한 미혼남녀는 그 이유로 ‘관계의 모호함’(51.3%),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17.3%), ‘경제적 부담’(10.7%)을 꼽았다. 청첩장을 받고서 부담을 느낀 적 없다는 응답은 3%뿐이었다.
미혼남녀는 적정 축의금으로 ‘5만 원 이상~7만 원 미만’(5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7만 원 이상~10만 원 미만’(18.0%), ‘3만 원 이상~5만 원 미만’(16%) 순이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기준 또한 참석 결정과 마찬가지로 ‘친밀도’(81.3%)였다. ‘경제적 상황’(9.3%), ‘주변 사람들이 내는 액수에 따라서’(5%)란 의견도 있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