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하자마자 1억5000만원 벌었어요"…12만명 몰린 과천 오피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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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명 청약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계약 현장
전매제한 없자…계약일부터 7000만~8000만원 기본 웃돈
매물 귀한 펜트하우스, 웃돈 1억5000만원까지
업자들 몸싸움, 경찰까지 출동하기도
전매제한 없자…계약일부터 7000만~8000만원 기본 웃돈
매물 귀한 펜트하우스, 웃돈 1억5000만원까지
업자들 몸싸움, 경찰까지 출동하기도
"8실 밖에 없는 펜트하우스는 매물이 거의 없습니다. 펜트하우스의 경우 최고 1억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습니다. 관악산 ‘그린뷰’가 나오는 3~6호 라인이 가장 비싼데, 로열층의 경우 웃돈이 7000만~8000만원에 형성됐습니다."(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견본주택 현장에서 만난 현장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모델하우스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떴다방’으로 추정되는 무리는 볼펜과 노트를 들고 오피스텔 당첨자의 매물을 선점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자동차들을 예의주시했고, 오프라인에서 매물을 구해보려는 실수요자들은 이들과 접촉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준강남’이라고 불리는 과천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은 보유 주택 수와 무관하게 당첨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100실 미만이라 전매 제한도 없다. 당첨만 되면 초반에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잡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테라스와 펜트하우스의 경우 공급 자체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나온 매물 자체도 귀할 수밖에 없다”며 “당첨된 수요자가 향후 더 뛸 것을 감안하고 내놓질 않는다. 지금 나와 있는 펜트하우스의 경우 웃돈이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붙었다”고 했다.
전용 84㎡ 일반형의 경우 호수에 따라 웃돈이 천차만별로 붙었다. 관악산 ‘그린뷰’를 볼 수 있는 3~6호 라인(북서쪽)에 웃돈이 가장 많이 붙었는데 6000만~8000만원 수준이다. 이 밖에 남동향과 북서향을 바라보는 2호와 9호 등은 적게는 26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또 다른 현장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첨자가 발표된 지난 5일부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1개동 밖에 없으니 호수에 따라 가격이 갈렸다. 아무래도 관악산이 보이는 3~6호 라인이 가장 인기가 좋다 보니 웃돈도 가장 많이 붙었다”고 귀띔했다.
온라인에서도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초피(초반 프리미엄)이 얼마인가요?”, “당첨됐는데 팔지 가져갈지 고민이네요” 등 당첨자들의 문의와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고 있다. 당첨되신 청약자들은 연락 달라”는 내용의 업자들의 글이 쏟아졌다. 온라인 ‘떴다방’도 활발했다. 한 온라인 떴다방 업자에게 기자가 매수 문의를 하자 “매수하려는 호수와 보유한 자금을 말해주면 매도자를 찾아서 연결해 주겠다”고 빠르게 답변이 돌아왔다.
먼저 과천이라는 '입지'가 한몫했다. 과천은 ‘준강남’으로 불릴 만큼 서울 강남과 아주 가깝다. 우면산만 지나면 바로 서울로 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이 단지는 초역세권에 들어선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바로 앞에 있다. 정부과천청사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위례-과천선(계획)이 예정돼 있단 점은 큰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매물이 적게 나오자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웃돈 역시 높게 붙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장에서 만난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과천 입지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최근에 아파트값이 크게 치솟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청약에 많이 넣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과천청사 직원이 청약 넣었다는 것 자체가 (좋은 물건이라는 점이) 보증된 것 아니냐겠느냐"고 했다.
당첨자 발표 후인 지난 6일에는 모델하우스가 있는 양재동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자들 사이에서 당첨자의 물건을 먼저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다 실랑이가 붙으면서다.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날 떴다방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며 "혹시나 단속이 나올까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피스텔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피스텔은 최근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떠올랐지만 단점이나 부담도 많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전용면적이 좁고, 향후 매도 시 환금성이 떨어진다. 분양권에 붙은 웃돈도 합리적인 가격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오피스텔은 수년이 지나도 웃돈이 붙지 않아서 투자를 하지 않았던 상품인데 최근 들어 이런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며 "환금성 등을 생각해 신중하게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의 정당계약은 8일 마감한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다. 당첨자는 계약금(10%) 가운데 1차 계약금 3000만원을 계약 시에 지불하고 나머지 2차 계약금을 계약 후 15일 이내에 입금해야한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지하 8층~지상 29층, 1개동으로 지어진다. 주거형 오피스텔 89실과 섹션 오피스 266실, 근린생활시설 58실이다. 오피스텔은 지상 19~29층, 오피스는 지상 5~18층, 근린생활시설은 지상 1~4층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모델하우스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떴다방’으로 추정되는 무리는 볼펜과 노트를 들고 오피스텔 당첨자의 매물을 선점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자동차들을 예의주시했고, 오프라인에서 매물을 구해보려는 실수요자들은 이들과 접촉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준강남’이라고 불리는 과천에 지어지는 오피스텔이다. 오피스텔은 보유 주택 수와 무관하게 당첨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100실 미만이라 전매 제한도 없다. 당첨만 되면 초반에 웃돈(프리미엄)을 붙여 팔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과 실수요자들이 오피스텔을 잡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귀하디 귀한 펜트하우스형, 웃돈만 1억5000만원
양재동 계약 현장에 있는 다수의 현장 부동산 공인 중개업소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의 웃돈은 유형별로, 동·호수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형성됐다. 크게는 전용 84㎡와 전용 84㎡테라스·펜트하우스로 구분할 수 있다. 전용 84㎡ 일반 유형은 총 79실, 테라스와 펜트하우스는 각각 2실, 8실이 공급됐다. 이 가운데 2실 밖에 없는 테라스형은 거래가 이뤄진 게 없고 펜트하우스만 웃돈이 붙었는데 최소 1억2000만~1억5000만원 수준이다. 펜트하우스의 분양가는 최소 21억8000만~22억원이다.현장에서 만난 한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테라스와 펜트하우스의 경우 공급 자체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나온 매물 자체도 귀할 수밖에 없다”며 “당첨된 수요자가 향후 더 뛸 것을 감안하고 내놓질 않는다. 지금 나와 있는 펜트하우스의 경우 웃돈이 최고 1억5000만원까지 붙었다”고 했다.
전용 84㎡ 일반형의 경우 호수에 따라 웃돈이 천차만별로 붙었다. 관악산 ‘그린뷰’를 볼 수 있는 3~6호 라인(북서쪽)에 웃돈이 가장 많이 붙었는데 6000만~8000만원 수준이다. 이 밖에 남동향과 북서향을 바라보는 2호와 9호 등은 적게는 2600만원에서 많게는 40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됐다.
또 다른 현장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당첨자가 발표된 지난 5일부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1개동 밖에 없으니 호수에 따라 가격이 갈렸다. 아무래도 관악산이 보이는 3~6호 라인이 가장 인기가 좋다 보니 웃돈도 가장 많이 붙었다”고 귀띔했다.
온라인에서도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초피(초반 프리미엄)이 얼마인가요?”, “당첨됐는데 팔지 가져갈지 고민이네요” 등 당첨자들의 문의와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고 있다. 당첨되신 청약자들은 연락 달라”는 내용의 업자들의 글이 쏟아졌다. 온라인 ‘떴다방’도 활발했다. 한 온라인 떴다방 업자에게 기자가 매수 문의를 하자 “매수하려는 호수와 보유한 자금을 말해주면 매도자를 찾아서 연결해 주겠다”고 빠르게 답변이 돌아왔다.
알짜 입지 등 예견된 흥행…경찰차 출동하기도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현장 분위기가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 2일 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에는 12만4426명이 청약에 도전했다. 평균 경쟁률은 1398대 1, 일부 유형은 5761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최고 22억원에 달했고, 청약하기 위해서는 1000만원이 필요했음에도 수많은 수요자들이 도전했다.먼저 과천이라는 '입지'가 한몫했다. 과천은 ‘준강남’으로 불릴 만큼 서울 강남과 아주 가깝다. 우면산만 지나면 바로 서울로 들어갈 수 있다. 게다가 이 단지는 초역세권에 들어선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바로 앞에 있다. 정부과천청사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위례-과천선(계획)이 예정돼 있단 점은 큰 장점이다.
이런 이유로 매물이 적게 나오자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웃돈 역시 높게 붙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장에서 만난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과천 입지 좋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최근에 아파트값이 크게 치솟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며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들이 청약에 많이 넣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과천청사 직원이 청약 넣었다는 것 자체가 (좋은 물건이라는 점이) 보증된 것 아니냐겠느냐"고 했다.
당첨자 발표 후인 지난 6일에는 모델하우스가 있는 양재동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업자들 사이에서 당첨자의 물건을 먼저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이다 실랑이가 붙으면서다. 한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날 떴다방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며 "혹시나 단속이 나올까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피스텔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피스텔은 최근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떠올랐지만 단점이나 부담도 많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전용면적이 좁고, 향후 매도 시 환금성이 떨어진다. 분양권에 붙은 웃돈도 합리적인 가격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오피스텔은 수년이 지나도 웃돈이 붙지 않아서 투자를 하지 않았던 상품인데 최근 들어 이런 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며 "환금성 등을 생각해 신중하게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의 정당계약은 8일 마감한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다. 당첨자는 계약금(10%) 가운데 1차 계약금 3000만원을 계약 시에 지불하고 나머지 2차 계약금을 계약 후 15일 이내에 입금해야한다.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지하 8층~지상 29층, 1개동으로 지어진다. 주거형 오피스텔 89실과 섹션 오피스 266실, 근린생활시설 58실이다. 오피스텔은 지상 19~29층, 오피스는 지상 5~18층, 근린생활시설은 지상 1~4층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