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지옥 사자들의 심판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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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신작 '지옥'
19일 넷플릭스서 전세계 공개
'오징어 게임' 넘을 흥행 전망도
연 감독이 스토리 쓴 웹툰 원작
작품 전 과정 참여…세계관 구축
독특·참신한 설정에 '열풍' 기대
19일 넷플릭스서 전세계 공개
'오징어 게임' 넘을 흥행 전망도
연 감독이 스토리 쓴 웹툰 원작
작품 전 과정 참여…세계관 구축
독특·참신한 설정에 '열풍' 기대
상상 이상의 충격과 혼란, 그 안에 펼쳐지는 참신하면서도 심오한 세계관, 인간에게 던지는 정의와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 오는 19일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옥’이 세계에 동시 공개된다. ‘부산행’ ‘반도’ 등 연 감독의 전작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오징어 게임’을 능가하는 글로벌 흥행작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이 작품의 일부를 8일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만났다.
이야기는 서울의 한 카페를 비추며 시작된다. 사람들은 서로 수다를 떨고 커피를 마시며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이들 중 한 사람이 카페에 홀로 앉아 불안에 떨고 있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존재들이 들이닥쳐 그를 쫓기 시작한다. 지옥의 사자(使者)들이다. 초인적인 힘을 가진 이들의 등장으로 도시 전체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지옥 사자들의 강렬한 등장에 ‘K사자’ 열풍이 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작품은 천사, 지옥, 사자 등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소재들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만들어낸 설정은 참신하고 독특하다. 천사는 어느 날 특정 인물에게 나타나 지옥행을 고지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천사가 예고한 시간이 되면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그 대상자를 불태워 죽인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게 되고, 세상은 대혼란에 빠진다. 이를 틈타 종교단체 새진리회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그 실체를 밝히려는 인물들이 얽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깊이 각인될 질문들이 오간다. 신의 의도, 그리고 인간의 정의와 자율성에 대한 이야기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 분)는 초자연적 현상에 담긴 신의 뜻과 의도를 강조한다.
지옥행 고지를 받는 대상자가 주로 나쁜 짓을 저지른 범죄자 등이라는 점을 들어 신이 법 대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들을 쫓는 형사 진경훈(양익준 분)은 정의는 인간이 자율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치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이 같은 질문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질문들을 활용해 새로운 반전을 만들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펼쳐보인다. 그리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에 도달한다. 연 감독은 “우리가 아는 세상의 해체와 재건, 또 한 번의 해체를 통해 사람들의 신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검고 커다란 모습의 사자들엔 타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로 똘똘 뭉친 인간의 모습이 투영됐다. 연 감독은 “우리가 아는 천사와 지옥의 이미지들이 실제로 뭔가를 보고 상상해서 만들어낸 거라면, 그 원형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며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유아인은 차분하면서도 비틀린 시선과 표정으로 교주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변호사 민혜진 역의 김현주, 방송국 PD 배영재 역의 박정민, 진경훈 역의 양익준 등 이에 대립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의 연기도 강렬하다. 총 6부작.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K사자 열풍 불까
이 작품의 원작은 동명의 웹툰이다. 연 감독이 웹툰 스토리를 쓰고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두 사람은 이번 시리즈물 각본도 함께 집필했다. 연 감독은 작품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해 세계관을 탄탄히 쌓아올리고 발전시켰다. 라인업도 화려하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이 출연해 열연한다.이야기는 서울의 한 카페를 비추며 시작된다. 사람들은 서로 수다를 떨고 커피를 마시며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그런데 이들 중 한 사람이 카페에 홀로 앉아 불안에 떨고 있다.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존재들이 들이닥쳐 그를 쫓기 시작한다. 지옥의 사자(使者)들이다. 초인적인 힘을 가진 이들의 등장으로 도시 전체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지옥 사자들의 강렬한 등장에 ‘K사자’ 열풍이 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작품은 천사, 지옥, 사자 등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법한 소재들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만들어낸 설정은 참신하고 독특하다. 천사는 어느 날 특정 인물에게 나타나 지옥행을 고지하고 홀연히 사라진다. 천사가 예고한 시간이 되면 지옥의 사자들이 나타나 그 대상자를 불태워 죽인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들의 눈에 보이게 되고, 세상은 대혼란에 빠진다. 이를 틈타 종교단체 새진리회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그 실체를 밝히려는 인물들이 얽히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깊이 각인될 질문들이 오간다. 신의 의도, 그리고 인간의 정의와 자율성에 대한 이야기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 분)는 초자연적 현상에 담긴 신의 뜻과 의도를 강조한다.
지옥행 고지를 받는 대상자가 주로 나쁜 짓을 저지른 범죄자 등이라는 점을 들어 신이 법 대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이들을 쫓는 형사 진경훈(양익준 분)은 정의는 인간이 자율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대치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이 같은 질문을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질문들을 활용해 새로운 반전을 만들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펼쳐보인다. 그리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에 도달한다. 연 감독은 “우리가 아는 세상의 해체와 재건, 또 한 번의 해체를 통해 사람들의 신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독특한 세계관, 강렬한 연기의 조합
천사, 사자, 아비규환이 된 세상 등 연 감독의 세계관이 시각적으로 어떻게 구현됐는지도 눈여겨볼 점이다. 천사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미지와 사뭇 다른, 거대하며 불투명한 얼굴을 하고 있다.검고 커다란 모습의 사자들엔 타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로 똘똘 뭉친 인간의 모습이 투영됐다. 연 감독은 “우리가 아는 천사와 지옥의 이미지들이 실제로 뭔가를 보고 상상해서 만들어낸 거라면, 그 원형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며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유아인은 차분하면서도 비틀린 시선과 표정으로 교주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변호사 민혜진 역의 김현주, 방송국 PD 배영재 역의 박정민, 진경훈 역의 양익준 등 이에 대립해 사투를 벌이는 인물들의 연기도 강렬하다. 총 6부작.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