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이지훈, 감독과 나눈 대화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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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 제작사 IHQ 측 공식입장
"이지훈과 스태프 교체 무관"
"배우에게 '갑질 프레임' 매우 유감"
이지훈 "갑질 당한건 나, 감독·작가에 속아"
"이지훈과 스태프 교체 무관"
"배우에게 '갑질 프레임' 매우 유감"
이지훈 "갑질 당한건 나, 감독·작가에 속아"
IHQ '스폰서' 측이 이지훈의 분량에 대한 불만으로 이른바 '갑질'을 해 연출진이 교체됐다는 박계형 작가, 곽기원 감독의 주장에 대해 재차 반박했다.
'스폰서' 제작진은 지난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작품과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밝힌다"며 "박계형 작가에게 제작진이 캐릭터의 분량에 대해 대본 수정을 요청한 것은 5월로 이지훈은 이때 대본을 본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공개한 박계형 작가의 5월 4일 자 문자에는 "계속 고쳤다 엎었다 하는 게 고통스럽다. 그래도 잘 되자고 그러는 거 아니냐. 경력 많은 삼독님이고 뜻에 따라가야 하지 않나. 전 고칠 만큼 고쳤으니 그냥 보낸다고 따지고 싸우는 건 아니다. 3주 전에 초고 나온 걸 계속 이리저리 고치면서 힘겹고 속상하다. (중략) 감독이 이번에 고치라는 거 두 씬 정도다. 그게 두 주인공의 뉘앙스 차이가 있어 이리저리 고민 중이다. 화내지 말고 믿어달라. 이틀이면 끝낼 수 있다. 지금이라도 2회 나온 거 보내드리겠다. 나중에 완고 보시면 제 맘 아실거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IHQ는 해당 문자가 오간 후 7월 경 제작사와 감독, 작가가 만나 대본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당시에도 앞서 요청했던 캐릭터 분량에 대한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지훈과 곽기원 감독이 주고받은 캐릭터 설정 관련한 문자도 공개했다.
공개된 카톡 대화에서 이지훈은 "감독님 어제 통화한 게 마음에 걸린다. 처음 얘기했을 때는 승훈이가 죽어야 이야기된다고 하셨는데 승훈이가 안 죽으면 이 드라마 스토리는 계속 막장 불륜에 관한 얘기가 주가 되어서 드라마가 끌어가지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곽 감독은 "그건 아니다. 현재 대본 진행상 전체적인 전개와 배분상 그렇게 가지 않을까 생각돼서 작가님과 이야길 나누는 중이다. 행동과 생각이 충분히 타당성, 현실성을 갖고 하는 게 추구하는 바다. 현실성 없는 막장 스토리는 나도 똑같이 피하고자 하니 걱정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지훈은 "감독님 저번에 말씀하셨을 때 4부까지 선우가 주인공인데 좀 안 보여도 5부부터 선우의 서사가 나올 거고 6~7부에서 승훈이가 죽는다고 하셔서 저는 그거 믿고 했다. 선우가 정의로운 캐릭터라 해본 적 없어서 너무 좋다. 주인공인만큼 잘 살려주실 거라 믿는다. 감독이 그때 하신 말씀 믿고 가겠다"고 했다.
곽 감독은 이에 대해 "선우는 정의로운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카톡 대화처럼 이지훈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때 분량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8월에 전체 제작진 모임이 있었고 이는 박계형 작가가 그만두기로 한 시점"이라며 "당시에도 1~5회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 분량은 10신 이하였고 작품의 전반적인 제작사의 수정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곽 감독은 영상 결과물의 문제로 9월에 하차했다. 감독이 위와 같이 촬영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는 데이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하차를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IHQ는 "거듭 이야기하자면 이지훈과 스태프의 교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제작사와 박 작가 사이에 오가던 이야기였고 수정 요청은 제작사와 감독, 작가들 사이에 흔히 일어나는 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배우에게 '갑질' 프레임을 씌워 짜깁기 식으로 맞춰 마치 사실인 마냥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제작사는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뿐이며 그 선택은 절대 한 배우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9일 "갑질을 한 적도 할 이유도 없다. 제작사 대표님께 생떼를 부린 적도 없고 대본 엔딩을 바꿔달라 한 적이 없다"며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안 온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4부까지 받고 읽었다. 시놉시스에는 주인공인데 1부 3 신, 2부 4 신, 3분 4 신, 4부 5 신이 있더라. 이거 뭐지? 하고 다른 작품도 미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다른 미팅을 하면서도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해서 곽 감독, 제작사 대표와 자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감독이 만나자마자 선우가 주인공인데 분량이 없어서 놀랐죠?라고 해서 '네'라고 했다. 제게 수정할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5부에서 서브남주인 승훈이 죽고 선우 스토리가 많아질 거라고. 고민하다가 제게 제일 먼저 제안을 준 작품이라 감독 믿고 결정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수정 고를 다시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의 말이 '거짓'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부부터 4부까지 거의 다 비슷했다. 5부 5 신, 6부 6 신이 나오더라. 이 드라마는 12부작인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불안해서 감독과 통화를 하고 재차 문자를 드렸다. 걱정이 된다고 한 거다. 제 입장에선 당연했다. 이후 제작사 대표에게 다른 작품을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대본이 수정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2 신 정도만 늘어있었다. 누가 주인공인데 수정이 되어도 한 회당 50 신 중 많아야 8 신인 대본을 하고 싶어 할까. 촬영도 안 들어가고 첫 촬영까지 두 달 가까이 남아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뿐만이 아니라 어떤 분들 이건 제작사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거다. 갑자기 촬영 3주 전 얘기하지도 않은 승훈 역할로 바꿔하자고 하시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이게 제가 갑질을 한 걸까? 누가 봐도 작가, 감독이 저를 속이신 거다. 두 분 사리사욕 채우시려고 저를 방패막이로 하시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지훈의 갑질 논란은 '스폰서' 스태프 단체 채팅방에서 시작됐다. 배우라는 공인으로서 멋짐 폭발. 조직 폭력배인지 동네 양아치인지 모르겠지만 현장에 모시고 와서 협박을 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지훈이 다툼을 말리면서도 눈으로 "왜 날 건드렸어?"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마찰이 있었으나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사과했으나 유튜버 이진호 씨가 영상을 게재하며 다시 불이 붙었다. 이 씨는 "평소에 지각을 많이 했던 이지훈이 지난달 31일 아무 말도 없이 40분이나 녹화에 늦어 연출 감독이 이지훈에게 한 마디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지훈이 '연출부가 장소를 잘못 알려줘서 늦었다'면서 핑계를 대다가 화를 내며 현장에 스태프들이 있는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겠다고 바지를 벗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지훈 측은 스태프와 마찰은 인정하면서도 "'하의 탈의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당일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것을 이렇게 적어주신 듯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욕망'의 초고를 쓴 박계형 작가와 곽기원 감독은 분량에 불만을 품은 이지훈의 갑질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지훈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갑질을 한지 이야기는 없고 와전되고 부풀려졌다. 저는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또 "기사와 댓글에 남겨주시듯 제가 뭐라고 저따위가 감히 작가를 교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느냐"라며 "다만 드라마 시작 전 감독께서 캐릭터 설명을 해주셨고, '믿고 가겠다'는 카톡을 남긴 게 전부"라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스폰서' 제작진은 지난 8일 공식입장을 통해 "작품과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밝힌다"며 "박계형 작가에게 제작진이 캐릭터의 분량에 대해 대본 수정을 요청한 것은 5월로 이지훈은 이때 대본을 본 상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공개한 박계형 작가의 5월 4일 자 문자에는 "계속 고쳤다 엎었다 하는 게 고통스럽다. 그래도 잘 되자고 그러는 거 아니냐. 경력 많은 삼독님이고 뜻에 따라가야 하지 않나. 전 고칠 만큼 고쳤으니 그냥 보낸다고 따지고 싸우는 건 아니다. 3주 전에 초고 나온 걸 계속 이리저리 고치면서 힘겹고 속상하다. (중략) 감독이 이번에 고치라는 거 두 씬 정도다. 그게 두 주인공의 뉘앙스 차이가 있어 이리저리 고민 중이다. 화내지 말고 믿어달라. 이틀이면 끝낼 수 있다. 지금이라도 2회 나온 거 보내드리겠다. 나중에 완고 보시면 제 맘 아실거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IHQ는 해당 문자가 오간 후 7월 경 제작사와 감독, 작가가 만나 대본에 대한 논의를 했으나 당시에도 앞서 요청했던 캐릭터 분량에 대한 수정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지훈과 곽기원 감독이 주고받은 캐릭터 설정 관련한 문자도 공개했다.
공개된 카톡 대화에서 이지훈은 "감독님 어제 통화한 게 마음에 걸린다. 처음 얘기했을 때는 승훈이가 죽어야 이야기된다고 하셨는데 승훈이가 안 죽으면 이 드라마 스토리는 계속 막장 불륜에 관한 얘기가 주가 되어서 드라마가 끌어가지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곽 감독은 "그건 아니다. 현재 대본 진행상 전체적인 전개와 배분상 그렇게 가지 않을까 생각돼서 작가님과 이야길 나누는 중이다. 행동과 생각이 충분히 타당성, 현실성을 갖고 하는 게 추구하는 바다. 현실성 없는 막장 스토리는 나도 똑같이 피하고자 하니 걱정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지훈은 "감독님 저번에 말씀하셨을 때 4부까지 선우가 주인공인데 좀 안 보여도 5부부터 선우의 서사가 나올 거고 6~7부에서 승훈이가 죽는다고 하셔서 저는 그거 믿고 했다. 선우가 정의로운 캐릭터라 해본 적 없어서 너무 좋다. 주인공인만큼 잘 살려주실 거라 믿는다. 감독이 그때 하신 말씀 믿고 가겠다"고 했다.
곽 감독은 이에 대해 "선우는 정의로운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카톡 대화처럼 이지훈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때 분량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8월에 전체 제작진 모임이 있었고 이는 박계형 작가가 그만두기로 한 시점"이라며 "당시에도 1~5회 대본을 봤을 때 캐릭터 분량은 10신 이하였고 작품의 전반적인 제작사의 수정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곽 감독은 영상 결과물의 문제로 9월에 하차했다. 감독이 위와 같이 촬영물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는 데이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하차를 요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IHQ는 "거듭 이야기하자면 이지훈과 스태프의 교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제작사와 박 작가 사이에 오가던 이야기였고 수정 요청은 제작사와 감독, 작가들 사이에 흔히 일어나는 논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배우에게 '갑질' 프레임을 씌워 짜깁기 식으로 맞춰 마치 사실인 마냥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제작사는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뿐이며 그 선택은 절대 한 배우의 요청에 따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지훈은 9일 "갑질을 한 적도 할 이유도 없다. 제작사 대표님께 생떼를 부린 적도 없고 대본 엔딩을 바꿔달라 한 적이 없다"며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안 온 여느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4부까지 받고 읽었다. 시놉시스에는 주인공인데 1부 3 신, 2부 4 신, 3분 4 신, 4부 5 신이 있더라. 이거 뭐지? 하고 다른 작품도 미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다른 미팅을 하면서도 궁금하기도 하고 의아해서 곽 감독, 제작사 대표와 자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감독이 만나자마자 선우가 주인공인데 분량이 없어서 놀랐죠?라고 해서 '네'라고 했다. 제게 수정할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5부에서 서브남주인 승훈이 죽고 선우 스토리가 많아질 거라고. 고민하다가 제게 제일 먼저 제안을 준 작품이라 감독 믿고 결정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수정 고를 다시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의 말이 '거짓'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부부터 4부까지 거의 다 비슷했다. 5부 5 신, 6부 6 신이 나오더라. 이 드라마는 12부작인데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불안해서 감독과 통화를 하고 재차 문자를 드렸다. 걱정이 된다고 한 거다. 제 입장에선 당연했다. 이후 제작사 대표에게 다른 작품을 생각해보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대본이 수정된다고 하셨다. 그런데 2 신 정도만 늘어있었다. 누가 주인공인데 수정이 되어도 한 회당 50 신 중 많아야 8 신인 대본을 하고 싶어 할까. 촬영도 안 들어가고 첫 촬영까지 두 달 가까이 남아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뿐만이 아니라 어떤 분들 이건 제작사에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거다. 갑자기 촬영 3주 전 얘기하지도 않은 승훈 역할로 바꿔하자고 하시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이게 제가 갑질을 한 걸까? 누가 봐도 작가, 감독이 저를 속이신 거다. 두 분 사리사욕 채우시려고 저를 방패막이로 하시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지훈의 갑질 논란은 '스폰서' 스태프 단체 채팅방에서 시작됐다. 배우라는 공인으로서 멋짐 폭발. 조직 폭력배인지 동네 양아치인지 모르겠지만 현장에 모시고 와서 협박을 하시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지훈이 다툼을 말리면서도 눈으로 "왜 날 건드렸어?"라고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마찰이 있었으나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사과했으나 유튜버 이진호 씨가 영상을 게재하며 다시 불이 붙었다. 이 씨는 "평소에 지각을 많이 했던 이지훈이 지난달 31일 아무 말도 없이 40분이나 녹화에 늦어 연출 감독이 이지훈에게 한 마디를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지훈이 '연출부가 장소를 잘못 알려줘서 늦었다'면서 핑계를 대다가 화를 내며 현장에 스태프들이 있는 자리에서 옷을 갈아입겠다고 바지를 벗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지훈 측은 스태프와 마찰은 인정하면서도 "'하의 탈의를 해서 물의를 일으켰다'는 부분에 관해서는 당일 현장이 급박하게 돌아가 급하게 옷을 갈아입은 것을 이렇게 적어주신 듯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욕망'의 초고를 쓴 박계형 작가와 곽기원 감독은 분량에 불만을 품은 이지훈의 갑질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지훈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갑질을 한지 이야기는 없고 와전되고 부풀려졌다. 저는 갑질을 할 배포가 없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또 "기사와 댓글에 남겨주시듯 제가 뭐라고 저따위가 감히 작가를 교체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느냐"라며 "다만 드라마 시작 전 감독께서 캐릭터 설명을 해주셨고, '믿고 가겠다'는 카톡을 남긴 게 전부"라고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