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카남' 이수영 회장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와카남' 이수영 회장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카이스트에 766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광원산업 이수영 회장이 통장 잔고를 밝혔다.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에서는 이수영 회장이 투자 비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고 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수영 회장은 6800여 평에 달하는 텃밭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얼마에 텃밭을 샀냐'는 물음에 "평당 16만 원에 싸게 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먹거리 좋고, 기후 좋고, 수도권이랑 가까워서 샀다. 또 여기 경전철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사업 노하우를 묻는 출연진들에게 "사업은 약간의 비밀이 필요하다. 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상대방이 몰라야 한다. 만일 내가 눈여겨 본 땅이 있으면 주소만 물어본다. 그리고 혼자 인터넷에 그 땅을 검색하면 소유주부터 시세까지 다 뜬다"고 알려줬다.

이어 "돈은 자기가 갖고 있을 때 (투자를) 이야기하는 거다. 빚내서 어떻게 투자하느냐. 가진 만큼만 투자해야 한다. (돈 벌고 싶으면) 낭비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출연진들이 통장 잔고를 궁금해하자 이 회장은 "마이너스"라고 답했다. 그는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 5억이다. 마이너스 5억 통장이 있어서 돈이 필요할 때 그 통장에서 빼서 쓰면 된다"고 밝혔다.

이수영 회장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서울신문·현대경제일보(現 한국경제신문)·서울경제신문 등을 거치며 기자로 활동했다.

17년 간 기자로 일한 그는 1971년 광원목장을 설립,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기자 시절 안양에 당시 10원 정도 하는 땅 5000평을 사 돼지 두 마리와 암컷 한우 세 마리로 시작한 일은 광원목장이라는 이름 아래 돼지 1000마리와 젖소 10마리로 규모를 늘렸다.

이 회장은 기자 생활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어 큰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8년 여의도백화점 5층을 인수해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과학 발전을 위해 지난해 7월 카이스트에 766억 원을 기부한 일이 화제가 됐다. 당시 이 회장은 "오랫동안 가까운 자리에서 카이스트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발전은 물론, 인류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데 기부금이 쓰이길 바란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