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ERIC)이 미국 통신업체 보나지홀딩스(VG)를 62억달러(약 7조3600억원)에 품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에릭슨이 보나지의 주식을 주당 21달러로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21일 기준으로 16.37달러인 보나지의 현 주가보다 28%가량 높다. 이번 인수는 에릭슨의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에릭슨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될 전망이다. 에릭슨은 성명을 통해 "보나지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했다.

이번 인수는 에릭슨이 모바일 인프라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001년 설립된 보나지는 서로 다른 소프트웨어가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를 만든다. 기업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과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에릭슨은 이번 거래를 통해 12만 명에 달하는 기업 고객을 가지고 있는 보나지의 이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게 됐다.

FT는 "에릭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5G 네트워크의 더 빠른 속도와 기능을 비즈니스 고객에게 제공하기를 바란다"며 "통신 사업자, 개발자 및 비즈니스를 위한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만들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보나지의 기업가치는 올 9월을 기준으로 약 36억달러에 달한다.

뵈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수익 창출 능력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네트워크 사업자가 돈을 벌 수 없다면 5G를 구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