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의 부인 박상아 씨. /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의 부인 박상아 씨. /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3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둘째 며느리인 배우 출신 박상아 씨가 포착됐다.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의 부인인 박 씨는 두 딸과 함께 2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지켰다. 검은 상복을 입고 머리를 묶은 모습으로 재용 씨와 함께 교회 관계자 등 조문객을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박 씨는 1990년대 말부터 2001년까지 연기자로 활동했지만 2003년 재용 씨의 비자금 사태에 연루되면서 검찰 조사를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후 재용 씨와 혼인신고만 마친 상태였던 박 씨는 2007년 귀국한 뒤 파주시 헤이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근에는 한 기독교 방송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의 부인 박상아 씨가 예배를 위해 빈소를 찾은 교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의 부인 박상아 씨가 예배를 위해 빈소를 찾은 교회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뉴스1
방송에서 재용 씨는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을 하고도 기억을 못 한다"며 "신학대학원에 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네가 목사가 되면 교회를 출석하겠다'라고 답해 (목사가) 꼭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 씨는 "처음에는 남편의 신학과정 공부를 반대했다.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 같았다"며 "(남편이) 돌아오자마자 크게 다투며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다른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뒤에는 안내 전광판에 박 씨의 이름이 빠져 있어 궁금증을 사기도 했다. 장남인 재국 씨와 차남 재용 씨, 3남 재만 씨, 딸 효선 씨와 첫째 며느리 정모 씨 등만 이름을 올린 것.

장례식장 측은 "기술적으로 '며느리'에 최대 6명까지 이름을 기재할 수 있는데 유족 측이 상주 명에 맏며느리만 적어냈다"며 "가족이 많으면 첫째 며느리만 적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