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달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1위에 다시 올랐다. 테슬라가 월간 기준 순매수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한동안 주가가 지지부진하다가 11월 초 12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다시 급등하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액은 7억1555만달러(약 8400억원)에 달했다. 순매수액 2위인 엔비디아(4억4445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테슬라는 월간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순매수 1위를 다시 차지했다. 테슬라는 작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국내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주식 부동의 1위였지만, 올 7~10월 주가가 주춤하자 이 기간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테슬라의 올해 상승률은 93%에 육박하지만 지난 9월까진 주가가 800달러를 밑돌며 횡보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올라 한 달 동안에만 44% 급등했다. 11월 초 1200달러도 돌파했지만 이후 일론 머스크 창업자의 지분 매각 등 이슈로 재차 출렁거렸다. 지난달에는 주가가 5.28% 하락했다.

이같이 최근 주가 변동성이 컸지만 주가가 일시 급락을 보일 때 저가 매수하려는 대기 수요는 여전히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이어 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한 종목 상위 10개에는 리비안, 메타(페이스북), 아이온큐, 마이크로소프트, 루시드그룹, 페이팔, 디즈니 등이 올랐다. 메타버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도 10위권에 랭크됐다. 이밖에 차세대 의료장비 업체 나노엑스이미징, 광고 플랫폼인 디지털터빈, 스트리밍 업체 후보티비 등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주식 투자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화증권 보관액은 1021억3000만달러(약 120조원)로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6월 500억달러를 기록한 지 1년5개월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