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개장 전 나온 주요 경제지표 살펴보면 우선 미국의 민간조사기관인 ADP가 예상보다 상당히 낮은 고용 증가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5월 한 달 동안 12만 8천 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건데, 예상치는 30만 개 증가였습니다. ADP 비농업 고용은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보다 일찍 나오는 일종의 선행지표로 보시면 되는데요. 지난 1월처럼 정부 통계와 좀 틀리게 나오는 때도 있기는 하지만 이 내용대로라면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실적 전망 하향' MS가 끌어내린 나스닥 선물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다만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이 지표가 무조건 증시에 좋지 않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도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최근의 분위기를 돌아보면, 적어도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인한 자산 시장의 위축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통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월가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과 같은 부분에서 더 매파적으로 나서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는 경제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는 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견조한 경제 성장이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에는 방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얼핏 보면 좀 이상한 현상이 투자심리를 움직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경제지표와 함께 산유국들이 오펙+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얼마나 늘릴 건지도 시장이 주목하는데요. 개장 전까지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세입니다. 아직 자세한 내용이 않았지만, 개장 직전에는 산유국 연합이 다음달부터 두 달 동안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약 60만 배럴로 늘릴지를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이들은 러시아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도 일평균 증산량을 43만 배럴 수준으로 유지해왔거든요. 산유국들이 러시아를 빼고 증산계획을 논의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오펙이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날보다 1% 가까이 떨어진 배럴당 11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수 흐름 보면 프리마켓에서 특징적인 움직임이 나왔습니다. 개장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상승했던 나스닥 선물이 개장 직전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죠. 주요 기술주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티커종목명 MSFT)가 이번 분기 매출과 수익 전망을 기존보다 낮추면서 투자심리를 끌어내린 측면이 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매출 범위를 519억 4천만 달러~527억 4천만 달러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전망은 최대 532억 달러였죠. 시장 컨센서스인 528억 달러보다 도 낮아진 겁니다. 이익 전망 역시 주당 2.24달러에서 2.32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하향 조정했습니다.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우려가 있다는 회사의 설명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장 직전 2% 넘게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실적 전망 하향' MS가 끌어내린 나스닥 선물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