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말 이후 최저 찍은 S&P…월가는 '바닥론' 어떻게 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입력2022.06.21 23:02
수정2022.06.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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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캣 바운스' 가능성…상품시장 하락세는 변수"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1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미국은 준틴스라고 해서 어제 노예해방 기념일로 장을 하루 쉬었는데,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바이든 대통령이 경기 침체가 필연적인 것은 아니라는 발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침체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는 발언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하락장을 지배하는 큰 요인,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인플레이션, 중국 코로나 봉쇄 정책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바이털 날리지와 같은 분석기관에서 선물 시장의 지수 상승을 '데드캣 바운스', 주가 급락 후 초단기 반등이라고 보는 시각이 나옵니다. 상품시장에서 하락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주식 시장에 있는 잠재 매도물량, 오버행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는 있지만요. 실제 구리 같은 경우는 6월 7일 이후 가격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S&P 500은 3,674.84로 2020년말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었죠. 월가에서는 바닥이 어디인지를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들도 그런 부분들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지금이 바닥이었으면 좋겠지만, 조금 더 내려갈 수 있다는 회의론이 아직 있습니다. 스트레티저스의 크리스 배론은 S&P 500 지수가 3,350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고 있다"며 침체가 발생하면 S&P 500이 3,000선 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그리고 경기 침체가 올지에 대한 답 역시도, 앞으로 석 달에서 넉 달 사이에는 명확히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연 3.29%선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8월물은 2%대 상승폭을 보이며 배럴당 11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반등 흐름이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프리마켓에서는 이슈로 크게 오르는 종목들이 꽤 보입니다. 우리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시리얼 기업이죠. 켈로그(티커종목명 K)가 분사 이슈로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가 5% 이상 뛰었습니다. 켈로그는 앞으로 세 개의 독립 회사로 분할될 예정입니다. 스티브 케이힐레인 켈로그 최고경영자는 "장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며 "분사를 통해 각각의 사업이 전략적 우선순위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회사는 설립된지 116년이 된 장수 기업인데요. 켈로그는 내년까지 시리얼 부문과 과자 부문, 그리고 식물성 식품 회사 세 부문으로 분할될 예정입니다.
스피리트 항공(SAVE)도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8% 가까이 올랐습니다. 스피리트 항공은 그동안 프론티어 에어라인(ULCC)과 인수 작업을 진행했었는데요. 뒤늦게 스피리트 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제트블루(JBLU)가 인수 제안가를 주당 33.5달러까지 올리면서 프리마켓에서 스피리트 항공의 주가가 크게 뛰었습니다. 스피리트 항공이 제시한 주당 인수가는 현재 주가보다 50% 더 높은 수준입니다.
서학개미들의 3개월 만에 미국 주식을 25조원 가까이 팔아치웠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13일 기준 약 938억달러(136조3300억원)다. 지난해 말엔 1121억달러(162조9400억원)로 정점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주식 보유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 관세 장벽 등 무역 전쟁, 미국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 의문, 경기 침체 불안 등이 겹치면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전고점 대비 10% 안팎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개별 주식으로 살펴보면 테슬라의 경우 작년 말 주식 보관액이 245억달러였지만 지난 13일 155억달러로 급감했다. 엔비디아는 같은 기간 121억달러에서 105억달러로, 애플도 39억달러로 10달러가량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팔란티어 역시 3억~4억달러 안팎 주식 보관액이 줄었다.한편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작년 12월 479.86달러까지 올랐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고점 대비 54% 내린 222.15달러까지 추락했다. 이후 사흘간 오르내린 뒤 이날은 장 중 낮 12시(미 동부시간) 기준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알트코인의 설 자리가 계속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5일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시장 내 비트코인 점유율)는 약 62%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과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 등이 겹치며 자산 시장이 타격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비트코인은 하락 압력을 버텼다. 하지만 유동성이 적은 알트코인은 폭락을 피하지 못하며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7일간 약 6.59% 하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이더리움(시총 2위)은 13.31%, 엑스알피(시총 4위)는 8.62%, 솔라나(시총 6위)는 10.53% 떨어졌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해 12월 54% 수준에서 짧은 시간 급격하게 상승했다”며 “이는 알트코인의 단기 강세 흐름이 사그라들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글로벌 헤지펀드와 기관 자금이 안정적 상품 구조를 가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
내리막길을 걷던 삼성SDI가 결국 신저가까지 갈아치웠다.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기름을 부었다. 삼성SDI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여전하고, 2차전지 전망도 불확실해 주가와 실적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SDI, 주가 내리막길…52주 최저가 추락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 6.18% 내린 19만14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8만930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14조280억원에서 13조1620억원으로 8660억원가량 증발했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32위로 밀렸다. 2021년 8월 기록한 최고가(종가 기준)가 82만8000원(시총 순위 7위)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수준이다.전기차 캐즘 여파로 삼성SDI는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1개월 사이 주가는 10.56% 하락했다. 외국인이 3855억원, 기관이 916억원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6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지만, 하락세를 막아내진 못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1위다.이 와중에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 개장 전 삼성SDI는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1182만1000주가 신규 발행되고, 증자 비율은 16.8%다. 주주들 '시름'…"손실 투자자 비율 96% 육박"주주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한 투자자는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에 삼성SDI를 손절매했다고 밝혔다. 그는 9513만원에 매입했던 삼성SDI 260주를 5075만원에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