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피해 주변 상인들 "굶어 죽을 판"…근로자들 "자동 퇴사"
대전시 2억원 무이자 대출…현대백화점 "피해 대책 마련하겠다"
대전 현대아울렛 영업 중단에 속 타는 상인들 "생계 막막"
"아웃렛 매장 상인과 고객들로 먹고살았는데…막막해서 잠도 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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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개장과 함께 명품 수선업체를 차린 임모(65) 씨는 30일 "이제야 가게가 자리를 잡나 싶었는데 불이 나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7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현대아울렛 화재 참사는 입점 상인과 근로자, 인근 점포 상인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에는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160개 점포를 포함해 모두 265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화재 당일 황급히 현장에 달려와 애를 태우며 진화과정을 지켜본 입점 상인들은 이날도 매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히고 복구 후 재개장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아울렛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했던 A 씨는 "가을 성수기를 맞아 매장에 들여놓은 옷들도 많았는데 생계 전선이 완전히 막혀버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안 잡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상인은 "상점 내 공간이 좁아 지하에도 의류들을 많이 쌓아뒀다"며 "옷들이 타면서 화재가 더 커졌다는 뉴스를 보고 착잡하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대전 현대아울렛 영업 중단에 속 타는 상인들 "생계 막막"
아웃렛 식당에서 일했던 B씨는 "자동 퇴사"라며 "갑자기 다른 일자리를 찾으려니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옷 수선가게를 운영하는 C씨는 "매출의 70%가 아웃렛 의류매장에서 나온다"며 "지금 쌓여 있는 옷들도 매장에서 맡겨놓은 것들"이라며 허탈해했다.

김밥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그동안 아웃렛 직원들과 손님들을 상대로 장사하며 먹고살았다"며 "6개월 이상 문을 닫아야 한다는 말도 들려 정말 굶어 죽을 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전날 "입점 업주들이 급여 지급 등 문제를 겪지 않도록 피해 조사와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도 입점 상인에게 최대 2억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대책을 내놨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8일 "입점 상인의 영업손실 보상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대백화점의 책임 있는 자세와 답변을 받아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