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개통 기준…철도공사 연구용역 결과 공개
허종식 의원 "운영체계 고도화로 손해 최소화해야"
"GTX 개통되면 코레일 연간 1천억원 손실…재무건전성 비상"
한국철도공사가 최근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돼 경영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향후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으로 인한 연간 수입 감소액이 1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이 철도공사로부터 받은 연구용역 'GTX 등 장래 환경변화가 광역철도에 미치는 영향연구'에 따르면, GTX가 2030년 개통될 경우 공사의 사업 수입이 약 2.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도공사의 광역철도를 이용하던 1천772만명의 여객이 GTX 수요로 전환되는 것을 전제로 한 예측이다.

연구원은 용역자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당시 철도공사의 사업수입이 4조9천151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연간 수입 감소분이 1천111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예산서상 사업수입(4조1천849억원)을 기준으로 해도 손실액이 946억원에 이른다.

GTX 개통에 따른 수입 감소는 공사 재무건전성 확보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레일의 부채비율은 최근 10년 간 줄곧 200%를 넘었고 지난해는 부채비율이 287%까지 높아졌다.

또 지난해 8천881억원의 영업손실과 1조1천5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며 지난 6월 30일 열린 기획재정부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코레일은 이런 가운데서도 총사업비가 12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용산 정비창 부지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역세권 지구 개발을 추진중이어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여파 속에 자칫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허종식 의원은 "현재 코레일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상태에서 GTX 개통에 따른 연간 수입 감소가 1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공사는 GTX와의 환승체계 고도화, 서비스 향상 등으로 GTX 개통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